“롯데케미칼, 내년초 첨단소재 합병… 2030년 매출 50조 글로벌 톱7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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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첨단소재 유럽법인장… “판매 제품군 확대로 시너지 효과”

신우철 롯데첨단소재 유럽법인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신우철 롯데첨단소재 유럽법인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첨단소재의 고부가 화학제품을 더하면 롯데케미칼은 외풍에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23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롯데첨단소재 유럽법인에서 만난 신우철 유럽법인장(상무)은 내년 초 앞둔 롯데케미칼과의 합병에 대해 이렇게 기대했다. 롯데첨단소재는 롯데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내년 초 롯데케미칼로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이 기존에 만들고 있는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에다 롯데첨단소재가 생산하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이 더해지면 롯데케미칼의 플라스틱 소재 제품군은 범용품부터 고부가 제품까지 모두 망라한다. ABS와 PC는 자동차 범퍼 및 전자제품 플라스틱 소재에 사용되는 고부가 제품이다. 이러한 시너지 효과로 롯데케미칼은 2030년 매출 50조 원 달성과 글로벌 톱7 화학회사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롯데첨단소재 유럽법인은 합병 이후 롯데케미칼의 유럽 시장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를 갖춘 유럽 시장은 전 세계 화학 산업을 선도하고 신기술이 가장 먼저 소개되는 곳이다. 롯데첨단소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내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가 생산하는 ABS는 유럽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바스프 등 유럽 빅3 화학사가 전체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유럽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ABS의 절반 정도를 점유하는 셈이다. PC 역시 유럽이 수입하는 물량의 상당 부분이 롯데 제품이다. 롯데첨단소재는 유럽 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7년 헝가리 2공장을 짓기 시작해 현재 연산 12만 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가 갖춘 고부가 화학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사와 긴밀한 기술 협의 및 각종 인증 관련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유럽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기존의 헝가리 공장 외에 유럽 내에 추가 공장 확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프랑크푸르트=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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