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혼부부 주거지원 사업을 위해 앞으로 3년간 3조원을 투입한다. 연간 2만5000쌍의 신혼부부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8일 “서울시에서 매년 결혼하는 2쌍 중 1쌍은 금융지원, 임대주택 입주 중 하나의 혜택은 반드시 받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서울시가 이번 지원사업을 마련한 것은 신혼부부의 ‘탈(脫)서울’ 현상이 나타나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자녀를 둔 30대가 가장 많았다. 그 배경은 급등한 집값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민의 가장 큰 고통으로 높은 주거비가 꼽힌다”면서 “청년들이 결혼을 가장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고, 결혼 후엔 전월세비용과 주택대출 이자에 허덕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세보증금 금융지원 소득기준을 부부합산 8000만원에서 1억원 이하로 완화한다. 대출 이자 최대 연 3%(소득수준별 차등지원)까지 지원한다. 대상자 수도 연간 5000가구에서 1만500가구로, 지원 기간도 최장 8년에서 10년으로 늘린다.
매입임대주택, 역세권청년주택 등 주택공급 물량도 기존 계획보다 2500가구 늘려 1만4500가구로 확대했다.
유형별로 Δ신혼부부 매입임대 1800가구 Δ재건축 매입 345가구 Δ역세권 청년주택 300가구 등이다.시는 신규 물량은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지하철 주요노선 위주의 역세권과 교통이 편리한 곳에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입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신혼부부가 자녀의 출생 등으로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원하면, 추가 비용 없이 주택 이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신혼부부가 다양한 주거지원 정책과 제도를 쉽게 알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서울주거포털’을 11월 시작하고, 25개 자치구 주거복지센터에 신혼부부 주거지원 코디네이터를 배치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신혼부부 지원사업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2조849억원(연평균 6949억원)을 증액한다. 앞으로 2022년까지 총 3조1060억원을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사용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대책은 청년수당 확대와 청년월세지원 신설의 연장선상에 있는 신혼부부 출발선 지원 정책”이라면서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여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시장은 “이번 대책으로 웬만한 직장인들은 모두 수혜 대상에 포함시킨데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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