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 테크 서밋’ 행사 참석
“5G-AI-스마트팩토리 등 융합… 고객이 요구하는 가치 만들어야”
직원 140명과 ‘번개 행복토크’도
“너무 빠른 기술 발전이 이제는 위협으로까지 느껴집니다. 여러분이 더 융합적인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투자하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ICT(정보통신기술) 테크 서밋 2019’,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두 차례 열린 ‘번개 행복토크’ 행사에 잇달아 참석해 ‘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융합된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니 미래가 불안해진다”고도 했다. 기업과 사람이 융합된 기술 발전을 쫓아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날 두 행사에서 위기의 타개책으로 SK가 보유한 미래 기술의 융합을 내세웠다. “SK그룹은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보안,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이 기술들을 융합하면 충분히 고객 지향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의 최근 화두인 ‘고객 관점’도 수차례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 ICT 테크 서밋 2019 개회사에서 “고객들은 기술이 아닌 건강, 환경 등 그 기술이 가져오는 ‘이익’을 필요로 한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지점을 파악하고, 우리 기술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집중해야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SK그룹 계열사들은 그동안 집중해온 통신, 에너지 등 전통산업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탈(脫)통신을 선언한 SK텔레콤은 AI, 커머스, 보안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 인수 및 지분 투자 등을 벌이고 있고, 에너지 건설 등 다른 계열사들도 환경 혹은 디지털 회사가 되기 위해 기회를 모색 중이다.
최 회장은 “오늘 같은 행사가 SK 관계사의 협업을 촉진하는 ‘공유 인프라’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SK 구성원 모두 융합적이고 통합적인 인재가 돼 ‘행복’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ICT 테크 서밋 2019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및 관계사들의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참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 관계사들이 보유한 ICT 역량을 모아 시너지 창출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라며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SK그룹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사, 스타트업, 대학 관계자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저녁 SK그룹 내 일반 직원 140여 명과 함께한 ‘번개 행복토크’는 처음으로 업무 공간이 아닌 종로구 음식점 2곳에서 잇따라 열려 화제가 됐다. 최 회장은 올해 안에 SK 구성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행복토크를 100차례 갖겠다고 밝히고 최근까지 80여 차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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