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팽년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규모 면에서는 최저점에 도달한 것 같다”며 “내년부터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1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 실적 상승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는 계절적으로 4분기보다 1분기 수치가 더 적게 나온다”며 “내년 1~2월에 월별 수출 8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후 2분기까지 회복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의 경우 출하·재고 사이클 변화가 없는 가운데 재고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은 점진적 업황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이 투자 개선 등으로 회복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연말 또는 연초에 수출 개선 시그널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수출 전망을 마냥 좋게 볼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기저효과에 기댄 경기 회복 국면을 낙관적으로만 해석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올해 국가별로 미국으로만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데 내년 미국 경제가 나빠지면 수출이 증가할 수 없다”며 “내년 세계 경제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수출 증가율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폭 오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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