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7~9월) 제조업 분야에서 국내에 공급된 물량이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했다. 설비투자 감소세가 둔화했지만 국산보다 수입이 늘어나 국내 제조업 부진이 계속됐다.
6일 통계청이 내놓은 3분기(7~9월)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102.8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국내로 수입된 제품 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제조업 관련 내수시장의 규모를 보여준다.
제조업 국내 공급이 올 1, 2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3분기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반도체 설비투자 등에 영향을 받는 자본재 공급이 지난해 1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급감하던 자본재 공급이 1년 전보다 1.8% 늘었다”면서 “2017, 2018년 반도체 설비투자 부진으로 자본재 공급지수가 크게 감소했지만 이번에는 국내 해운업 발주 영향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국내 공급지수 중 국산 제품 공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다. 올 1, 2분기부터 이어진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반면 수입액은 1년 전보다 5.5% 증가했다.
업종별로 반도체 설비 등 기계장비 공급이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부터 10~20% 수준으로 이어져 오던 감소폭은 줄어들었다. 기타 운송장비는 해운업 물량이 늘면서 전년 동기대비 50.2% 증가했다.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수입 비중은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통계청은 “과거에는 수입으로 잡히지 않았던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품이 수입 통계로 잡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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