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전 또 다른 포인트… 현대산업-제주항공 어느 쪽이든
공정법상 지분 100% 확보해야… 일각선 “별도 매각 가능성 높아”
아시아나항공을 누가 가져갈지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부산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력한 인수 후보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제주항공은 각각 HDC와 AK홀딩스(애경그룹)가 모기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인수자가 되면 HDC-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제주항공이 인수자가 되면 AK홀딩스-제주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이라는 지배 구조가 된다.
문제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아시아나항공)는 증손회사(에어부산, 에어서울)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 지분을 100% 갖고 있지만 에어부산 지분은 약 44%이다. 인수 회사로서는 에어부산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하거나 에어부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에어부산을 지주사의 또 다른 계열사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결국 에어부산이 매각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게 항공업계의 관측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효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운명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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