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두께 1mm미만에 식감 높여… 출시 7개월만에 1000만 봉지 판매
냉동만두 점유율 1년새 10%→20%
CJ제일제당-동원F&B 등도 ‘얇은피’ 신제품 내고 경쟁 가세
냉동만두 시장에서 피 두께가 1mm 미만인 얇은 피 만두가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이 올 3월 출시한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인기를 끌자 동원F&B, 해태제과, 신세계푸드에 이어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도 얇은 피 만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의 ‘얇은피꽉찬속 고기·김치만두’의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봉지를 넘어섰다. 기존에 연간 1000만 봉지 이상 팔리는 냉동만두 제품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정도였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얇은피꽉찬속 만두’의 인기로 풀무원의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9월 10.0%(4위)에서 올해 9월 20.8%(2위)로 뛰었다.
이는 얇은 피 만두가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만두피가 얇으면 찢어지기 쉽기 때문에 기존 만두피 두께는 1mm 이상이었다. 풀무원을 비롯한 만두 제조사들은 식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피 두께와 강도를 찾아내는 데 주력했다. 이어 피 두께를 1mm 이하로 낮추면서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동원F&B는 7월 피 두께가 0.65mm로 국내에서 가장 얇은 ‘개성 얇은 피 만두’ 3종(고기, 김치, 새우)을 선보였다. 피가 얇지만 쉽게 찢어지지 않아 군만두 물만두 만둣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 함량을 33% 이상으로 높여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통살 새우도 듬뿍 담았다는 설명이다.
9월엔 해태제과 역시 두께 0.65mm의 ‘고향만두 소담’ 2종(고기, 김치)을 내놨다. 전남 보성의 녹차를 먹고 자라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보성녹돈’ 돼지고기를 활용했다. 식품업체 대상과 협업해 방금 담근 듯 아삭한 ‘종가집’ 김치도 크게 썰어 넣었다.
신세계푸드도 피 두께 0.7mm의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를 출시했다. 고급 해산물인 랍스터를 넣었고 오징어와 양배추, 부추, 양파, 마늘 등 4가지 채소를 더해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 역시 왕교자 후속으로 0.7mm짜리 ‘비비고 군교자’를 출시했다. 피 두께가 1.5mm인 왕교자와 달리 군교자는 군만두에 특화된 만두다. CJ제일제당 측은 군교자로 왕교자의 성공을 이어 나가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 일본의 대표 만두인 야키교자(군만두)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얇은 피에 이어 만두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17년부터 짬뽕군만두, 명란군만두 등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군교자의 맛을 해물파전, 돼지고기 생강구이, 고추장 불고기 등으로 세분했다.
업계 관계자는 “밖에서 사먹는 만두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냉동만두가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국내 냉동만두 시장 규모가 지난해 4500억 원에서 올해 5000억 원으로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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