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바뀜에 따라 13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상징하던 ‘윙’(날개) 마크도 조만간 교체될 전망이다.
12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57)이 이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았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HDC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실무진을 불러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브랜드 제작을 지시했다.
1988년 창립한 아시아나항공은 약 18년 동안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형상화한 마크를 사용했다.
그러다가 2006년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창립 60년을 맞아 날개를 형상화한 그룹 통합 CI(기업 이미지)를 도입하면서 지금의 붉은색 ‘윙 마크’를 사용해 왔다. 현재의 상표 사용기한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새 브랜드 제작 작업과 항공기를 비롯한 모든 물품에서 이미지 교체가 이뤄지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내년에 새 로고가 적용되면 윙 마크는 13년여 만에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지워지게 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이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이름을 바꿀 생각은 현재까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HDC와 양쪽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이름에 ‘HDC’가 따라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HDC그룹의 대부분 계열사는 사명에 ‘HDC’ 붙여 사용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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