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랜드 이용 계약 내년 해지”… 20년 합작관계도 청산될 가능성
르노삼성 “공식 결정안돼” 신중
내년 8월부터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삼성’이라는 명칭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그룹이 프랑스 르노그룹과 이어왔던 합작 관계도 20년 만에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년 8월까지로 예정된 르노삼성의 브랜드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삼성그룹은 최근 르노삼성에 이러한 방침을 담은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에 삼성차를 매각하면서 10년 단위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맺었다. 삼성 브랜드 사용권을 가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르노삼성의 국내 매출액의 0.8%를 사용료로 받아왔다. 그동안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르노삼성의 브랜드 사용료가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 브랜드 관리에 있어 르노삼성과의 연계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브랜드의 사용 계약 연장 여부와 관련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 측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받은 게 없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이 실제 사용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삼성카드를 통해 보유한 르노삼성 보유 지분 19.9%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삼성그룹 측은 “르노삼성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논의되거나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그룹이 르노삼성과의 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는 내용은 최근 들어 꾸준히 제기됐다. 르노삼성 임직원들은 올해 7월 이메일 주소에서 ‘삼성’을 빼고 프랑스 본사와 통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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