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동아 뉴센테니얼 포럼]금융지주사들 다양한 지원 사업
하나, 中企 무형자산 담보로 대출
우리, 기술금융 24조원까지 확대
IBK, 회계-고용-리스크 관리 도와
한국 제조업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가 경제의 ‘혈맥’인 제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은 경기 불황을 극복하고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이런 이유로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는 제조업 및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15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혁신금융’을 주제로 연 제1회 동아 뉴센테니얼 포럼에서는 신한·KB·하나·우리·NH농협금융 IBK기업은행 관계자가 참석해 자사의 혁신금융 사업 및 중소·벤처기업 지원 사례들을 소개했다.
신한금융은 2015년 국내 최초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출범시켰다. 지금까지 122개의 스타트업이 신한 퓨처스랩에서 사무 공간, 인재 채용, 운전 자금, 사업 공유 등의 지원을 받았다. 그중 114개(93.4%)의 기업이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규제 샌드박스에도 퓨처스랩 소속 회사 중 15곳이 선정됐다. 신한금융은 현재 170억 원인 퓨처스랩 소속 회사 투자액을 2023년 6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KB금융은 은행권 최초의 플랫폼 기반 ‘공급망 금융’ 상품인 KB셀러론을 소개했다. 이 상품은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온라인 마켓 상인을 대상으로 한다. 온라인 마켓에서 물건을 파는 사업자의 판매 대금을 KB국민은행이 먼저 정산해주고 나중에 마켓에서 정산을 받는 식이다. 지금은 사업자가 온라인 마켓을 통해 물건을 팔면 정산까지 통상 15일에서 두 달이 걸리는데, 이 기간을 KB셀러론이 단축시킨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판매 대금을 빨리 받을 수 있어 자금 운용에 도움을 준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기술금융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기술금융은 실물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 등에 지식재산권 등 무형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하나금융은 2021년에 기술평가와 신용평가를 하나로 합쳐 신용도가 낮아도 기술력이 있다면 대출이 가능하도록 기술금융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소재·부품·장비 관련 전용 펀드를 3년간 3000억 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는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벤처펀드도 3년간 1조 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기술금융 규모를 향후 5년간 24조 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올해도 9월 말 기준 기술금융으로만 총 4조3500억 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친환경 바이오헬스 스마트팜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데도 향후 5년간 7조 원의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중소벤처와 혁신기업에 대해 지금까지 약 360억 원을 집행했고 향후 매년 200억 원씩 총 5년간 1000억 원의 직접투자를 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금융·비금융 업무를 지원하는 ‘박스(BOX)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박스 플랫폼은 회계는 물론 거래기업 리스크 관리, 고용, 해외 진출, 정책 자금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대부분의 업무를 지원한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 운영이 디지털화 하면 직원 1인당 수익 창출은 2배, 혁신 가능성은 14배, 일자리 창출 가능성은 7배 늘어난다.
곽노성 한양대 과학기술정책과 특임교수는 “혁신금융은 기업의 영업이익률보다는 혁신 생태계 안에서 그 기업이 하는 역할을 보면서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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