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만든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글로벌 SUV 시장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SUV로 선정됐다.
기아자동차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2020년 올해의 SUV’에 텔루라이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모터트렌드는 1999년부터 21년간 매년 연말 올해의 SUV를 발표해왔는데 한국 브랜드의 자동차가 올해의 SUV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후보 차종군을 보면 결코 만만치 않다. 2020 올해의 SUV 평가는 총 41개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기아 텔루라이드, 아우디 e-트론, BMW X5, 링컨 에비에이터, 링컨 커세어, 벤츠 GLS, 포르쉐 카이엔, 스바루 아웃백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8개 차종이 최종 후보에 올라 경합한 끝에 텔루라이드가 최종 선정됐다.
에드워드 로 모터트렌드 편집장은 “2020 올해의 SUV는 후보간의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기에 이번 우승은 더욱 특별하다”며 “텔루라이드는 매력적이고, 넓은 공간과 첨단기술을 갖췄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멋진 주행을 가능하게 해 우리의 평가기준을 완벽하게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텔루라이드는 2월부터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 북미 전용 모델로 세련되고 강인한 외관과 고급스럽고 넓은 실내, 가솔린 3.8엔진을 탑재한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췄으며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을 적용해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출시 9개월 만인 10월 기준 누적 판매는 4만5284대에 달한다.
모터트렌드는 지난해 지프의 랭글러를 올해의 SUV로 선정한 바 있으며, 2018년 혼다CR-V, 2017년 벤츠 GLC 클래스, 2016년 볼보 XC90 등을 올해의 SUV로 선정했다.
마이클 콜 기아차 미국법인 사장은 “텔루라이드는 치열한 미국 SUV시장에서 4만5000대 이상 팔리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에 선정된 것은 영예로운 일이자 기아차의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처럼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가 국내 시장에서는 출시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북미 시장에서 증산을 검토해야 할 정도로 수요가 많아 한국으로 들여올 물량이 없고, 동급 대형 SUV인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와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충분히 잘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들여와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국내 도입 가능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당분간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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