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시장이 내년에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9일 한국신용평가와 공동으로 2020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를 갖고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연구원은 “이어지는 미중 무역 갈등과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우려, 일본의 대한 수출 규제 등은 한국 기업의 이익체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자동차 업종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저성장 기조 속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고 있어 투자부담 요인으로 신용여건이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기업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의 이면엔 내수 부진, 무역환경 악화, 산업 패러다임 전환 등 구조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지난 17일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을 발표하며 자동차산업의 침체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상하며 올해와 내년의 경제 제한된 세계 경기 회복과 국내의 부진한 민간소비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올해 400만대선이 무너져 396만대가 될 전망이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2.3% 감소한 387만대가 될 전망이다.
내수는 올해보다 1.3% 감소한 151만대, 수출은 1.6% 감소한 239만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수입은 4.5% 증가한 23만대일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 류승희 연구원은 “2020년 자동차산업은 제한된 세계경기 회복,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수출 수요가 둔화되고 부진한 민간소비로 인해 내수 또한 둔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신차효과와 원화약세, 친환경차 수요의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둔화폭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내수소비와 관련,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이자부담 완화 등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양질의 일자리 제한적 증가,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확대돼 소비 심리가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역시 자동차 산업이 중국 소비둔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연구소는 “세계자동차 판매시장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며 “선진시장 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의 판매부진도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를 웃도는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며 2018년 공급과잉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증가율을 0%내외로 관측했다.
연구소는 “글로벌 수요부진 속에서 업체별 실적 차별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매출처 다변화, 선제적 구조조정, 판매믹스개선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기조와 원화약세 등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의 실적부진은 지속될 것이며 부품사들 역시 완성차업체의 부품 현지조달 정책, 열위한 협상력 등으로 본원적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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