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순이익이 5년 만에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대분류 기준 11개 업종 중 8개 업종에서 세전 순이익이 줄었다.
22일 통계청의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하 순이익)은 162조400억 원으로 2017년(173조1280억 원)보다 11조870억 원(6.4%) 감소했다. 조사 대상은 상용근로자가 50명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 원 이상인 1만3144개 국내 법인이다.
순이익이 줄어든 건 2013년(―17.2%)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2006년 해당 통계를 처음 작성한 이후 순이익이 뒷걸음질 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과 건설업이 불황이던 2011~2013년뿐이다. 통계청은 “2017년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순이익이 급증했던 기저효과가 있었고,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대분류를 기준으로 매출액 1000원 당 순이익을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 건설업, 정보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2017년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2017년 1000원의 매출액을 올릴 때마다 20.3원의 손해를 보는 등 영업 상황이 매우 안 좋았던 것의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상승 전환했을 뿐 지난해에도 매출액 1000원에 순이익은 8.1원에 불과했다. 1000만 원의 매출을 올려도 8만1000원만 손에 쥔다는 얘기다.
1000원 매출 당 순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부동산업으로 2017년 191.6원에서 2018년 110.8원으로 80.8원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업종보다는 순이익이 높은 편이다. 그 다음으로 순이익이 많이 감소한 업종은 전기가스업으로 2017년 1000원 매출에 57.7원의 순이익을 올리던 것이 지난해에는 18.9원으로 38.8원 감소했다. 등유,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격이 올랐고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전력은 특수법인이어서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매출액은 2455조 원으로 2017년(2343조)보다 4.8% 늘었다.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 기업체수가 전년 대비 4.5% 늘었지만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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