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말 맞은 철도파업, 여행객·수험생 피해 ‘비상’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3일 05시 00분


KTX·새마을호 등 열차 감축운행으로 불편 클 듯
KTX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68% 수준으로 운행
주말부터 대학 논술·면접 시작…수험생 불편가중
화물열차 물동량 70% 줄어…물류 차질 불가피

철도노조 파업 나흘째이자 첫 주말인 23일 열차 감축 운행으로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주말 논술·수시 면접 등 대학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철도노조 파업 기간인 이번주 주말(토요일·일요일) 고속철도(KTX) 운행률이 평상시의 68% 수준에 머무른다.

열차 10대 중 3대 가량의 운행이 멈추기 때문에 주말을 맞아 KTX를 이용해 이동하려는 고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의 운행률은 평시 대비 60% 수준에 그친다. 파업 후 첫 주말인 만큼 열차 표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이 체감하는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하철 1·3·4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 분당선, 일산선 등 수도권 광역전철은 평시 대비 82%로 운행된다. 열차 10대 중 2대 가량이 줄어들어 열차 혼잡과 이용객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말 논술·수시 면접 등 대학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려는 수험생들이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표를 구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사는 파업에 따른 수험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 수험생이 이용하는 열차가 지연될 경우 KTX를 포함한 모든 열차에 추가 운임 없이 무료로 환승할 수 있도록 하고 도착역에서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할 수 있도록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제를 구축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주말 동안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의 불편이 없도록 시험장까지 긴급수송 등 비상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역 등 주요 역의 발권 운영 창구도 축소 운행될 예정이어서 스마트폰 예약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 고객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

화물열차도 감축 운행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말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시의 31%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수·출입 업체들의 물류에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평소 하루 10만7738t이었던 물동량이 파업 이후인 지난 21일 3만2310t으로 70% 가량 줄어들었다. 수출입 업체들은 파업에 대비해 육상 수송 등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 대란이 불가피한 셈이다.

한편 철도노조는 인력 충원, 총임금 정상화 등을 요구하면서 철도공사와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예고한 대로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는 지난 21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철도공사의 인력 충원에 관한 산정 근거 등 구체적인 내역을 제시하기 전까지 검토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 파업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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