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엔지니어링은 대형사의 하도급에 의존하지 않고 소규모 사업부터 시작해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우뚝 선 알짜 기업이다. 1993년 직원 10여 명으로 시작해 현재 230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도로 및 공항, 도시계획, 단지, 수자원, 상하수도, 토목구조 등 설계와 건설사업 관리를 수행하는 종합엔지니어링 분야는 고도의 전문성을 갖춰야하는 만큼 후발주자가 도전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비수도권 지역 건설엔지니어링 회사로는 드물게 이러한 진입장벽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했다고 말했다. 최기영 화신엔지니어링 대표는 “공정경쟁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방침을 지켜왔고 그 덕분에 회사 역량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화신엔지니어링은 창립 이래 한번도 전관 영업 수주에 기댄 적이 없다. 전관 영업에만 매달리다 자생력이 없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그 대신 실무 엔지니어를 육성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매년 10명 내외의 엔지니어를 지속적으로 채용했다.
최 대표는 “자체 역량만으로도 사업수행능력평가 실적을 쌓아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회사의 경쟁력은 실무엔지니어를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관건으로 이 점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화신엔지니어링은 향후 세계시장 진출을 최종 목표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기술을 통해 경영 현황을 전산 자료로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높여 재정 건전성까지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26년간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차근차근 실현해나가고 있다. 직원 채용 역시 현재 230여 명에서 500명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현장에서 이 같은 로드맵에 따른 변화를 독려하고 있다. 그는 1971년 엔지니어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경력 48년에 달하는 엔지니어링 업계의 산 증인이다.
그는 “고도성장 시기에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경험하며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체들의 다져온 경쟁력과 정체성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국내기업들의 위상을 펼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함께 나아간다면 공정 경쟁은 물론이고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업무능력을 발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 성장을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서 최 대표는 “엔지니어링업계의 자생을 위해서는 불공정 경쟁을 자제하고 실무 위주의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계에 만연한 불공정 경쟁구도가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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