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번 주부터 연말 임원인사, 변화보다는 ‘안정’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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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6일 08시 05분


이번 주 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 SK,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이 연말까지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News1
LG전자 여의도 사옥© News1

2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지주사인 ㈜LG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등은 2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 명단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주력계열사를 책임지고 있는 부회장단 멤버 대부분이 유임되는 등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1세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총수에 오른 지 1년5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았고, 60대 부회장단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 News1

삼성은 이르면 LG와 같은 28일께 늦어도 내달 초께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3개 주축 사업부문을 이끄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IM(모바일컴퓨터)부문 사장 등이 그대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남 부회장의 경우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이 글로벌 경기 하향 국면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세대 먹거리인 시스템 반도체 사업 투자를 안정적으로 이끌 필요성도 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오후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오후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뉴스1
SK는 내달 5일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 직급 폐지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는 SK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승진’ 없이 임원 신규 선임과 대표이사 선임만 발표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무, 부사장 승진 이런 것까지 인사 발표 내용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임원 및 사장단 인사만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News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News1
롯데그룹은 이르면 12월 중순께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국정농단·경영비리’ 관련 상고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최종적으로 법정구속을 면하면서 적지 않은 변화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신 회장은 지난해에도 인적 쇄신의 신호탄으로 부회장급인 화학부문장과 식품부문장을 교체했다. 올해에는 이원준 유통부문장과 송용덕 호텔&서비스부문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수시로 전환해 대규모 인사는 없을 전망이다. 일부 인사요인이 있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소폭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총수들이 무리한 선택을 하기보다는 안정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인적 쇄신을 통한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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