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소년 소원 이뤄준 메이크어위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7일 03시 00분


열혈 팬과 류현진 만남 주선… 류, 소년과의 ‘홈런’ 약속 지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과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김진욱 군.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 제공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과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김진욱 군.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 제공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투수로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류현진(32)은 9월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안방경기에서 0-1로 뒤진 5회에 데뷔 첫 홈런을 날려 큰 화제가 됐다. 특히 그가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약속을 지켜 기분이 좋다”고 말해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약속의 주인공은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김진욱 군(12)이다. 그는 류현진의 선발 등판 경기를 빼놓지 않고 시청하는 열혈 팬이다. 김 군은 5년 전 뇌종양의 일종인 시신경 교종 진단을 받았고, 현재는 왼쪽 눈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남은 오른쪽 눈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힘겨운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김 군이 고통을 이겨내는 데 류현진의 활약상을 보는 즐거움은 큰 힘이 되고 있었다.

이런 사연을 알게 된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는 올해 1월 서울에서 김 군과 류현진의 만남을 주선했다. 메이크어위시는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일을 주로 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이다.

류현진을 만나 사진촬영을 하고 손도장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김 군은 “열심히 훈련해 홈런을 쳐 달라”고 부탁했다. 그 자리에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던 류현진은 약속대로 홈런을 쳐 김 군에게 최고의 선물을 해준 셈이 됐다. 김 군의 어머니 기민선 씨는 “진욱이와의 약속을 기억해줬다는 사실이 너무 고맙다. 류현진 선수 덕분에 진욱이가 야구 선수를 꿈꾸는 등 투병생활에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류현진#뇌종양 소년#메이크어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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