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저금리 후유증…세계경제 추세적 회복 힘들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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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2020년 글로벌 경제·금융 전망 설명회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올해와 비슷한 3% 내외 그칠 것

내년 세계경제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에 휩싸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상반기까지는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겠지만 하반기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금융센터는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20년 글로벌 경제·금융 주요이슈 및 전망 설명회’에서 “내년 세계경제가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기조 속에서 세계화 약화, 정책 부조화, 저금리 후유증 등 삼중고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저금리 장기화의 영향으로 정부와 민간 부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금융시장이 실물경제의 부진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불균형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누적된 금리인하로 정책 여력이 줄어들면서 금융안정을 저해할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익률 추구 현상 심화로 사모펀드(PE)와 부동산과 같은 비유동자산으로 투자자금이 쏠리게 되고, 하이일드채권과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 등 저신용 자산 증가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충격에 취약한 구조가 됐다고 센터는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도 추세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경기 둔화, 투자 위축 등으로 성장률이 급락한 가운데 높은 불확실성으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도 3% 안팎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센터는 “내년 상반기 세계경제의 순환적 반등은 가능할 수 있어도 바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경기진폭이 축소되고 낮은 성장률이 나타나는 ‘장기 저성장(New Normal:뉴노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이 재연되거나 금융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장기침체가 재연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세계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요인으로는 기업부채 디폴트(채무불이행), 미국 대선 등 정치 리스크, 금리 급등락, 홍콩 사태 등이 지목됐다.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요국들의 정책 공조와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통해 시장신뢰를 회복하는게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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