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2019∼2020 여성소비자만족브랜드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8일 03시 00분


‘건강, 편리, 기능성에 중점 둔 라이프스타일 엿보여’

최근 소비시장에서는 ‘여성’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여성소비자들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불황기에 주류 등 남성의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데 비해, 가정 살림을 도맡는 대다수 여성은 식품, 생활용품 등 필수품을 구입하면서 꾸준한 소비를 지속한다.

‘대한민국 여성소비자’ 저자 한양대 경영학과 홍성태 명예교수는 “우리나라는 여성이 가정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구매 결정을 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여성이 소비시장의 80% 이상을 좌우할 정도”라고 말한다.

한편, 여성소비자는 남성에 비해 브랜드와 제품 정보에 대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불황기일수록 꼼꼼하게 만족도와 신뢰도를 따져보고 사는 경우가 많다.

- SNS 설문조사, 전문가 검증 거쳐 푸드 33개, 리빙 45개 브랜드 선정

우리나라 여성소비자들은 어느 브랜드와 제품에 가장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을까. 동아일보 골든걸은 지난 10월 7일부터 30일까지 자체 SNS 설문조사를 통해 푸드, 리빙, 뷰티, 패션 등 4개 분야에 걸쳐 각 품목별로 여성소비자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를 뽑았다. 설문조사에는 총 7171명이 응답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 23.3%(1668명), 30대 50%(3591명), 40세 이상 26.7%(1912명)의 참여율을 보였다. (분야별 중복응답 포함).

조사 방식은 브랜드 이름을 예시하지 않고 세부 부문으로 나누어 개방형 질문으로 만족도가 높은 품목의 브랜드를 적게 했다(도표 참조). ‘당신이 가장 만족스런 생활가전 브랜드는?’이라는 질문을 하면서 TV,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각 품목을 예로 나열하는 식이었다. 때문에 만족도가 높지 않아 응답자 수가 적은 품목은 제외 했다. 한두 브랜드로 쏠리는 현상 없이 다양한 브랜드가 비슷하게 경쟁해 유의미한 통계 결과를 낼 수 없는 품목도 제외 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선정된 브랜드는 해당 분야 전공 교수, 현장 전문가, 10년 경력 이상의 전문 기자들이 검증하는 엄격한 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최근 제품 성분이나 위생 면에서 소비자 이슈를 불러일으킨 브랜드는 탈락 시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정된 ‘2019∼2020 여성소비자만족브랜드대상’ 푸드 분야 33개 브랜드(8개 세부 부문, 33개 품목), 리빙 분야 45개 브랜드(10개 세부 부문, 53개 품목)를 이번 호에 발표한다. 제품이 다양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분야는 만족도 높은 브랜드와 제품을 동시에 선정해 패션 브랜드와 함께 12월 하순 발표할 예정이다.

-‘건강한 간편식’으로 높은 만족도 얻은 푸드 브랜드


이번 골든걸 SNS(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성소비자들의 브랜드 만족 성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푸드 분야의 경우, 지난 조사 결과(2017∼2018, 2018∼2019 여성소비자만족브랜드대상)에 비해 ‘건강’ 식생활에 더욱 신경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삼다수, 농심 백산수 등 생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아졌으며, 단맛의 청량음료 대신 광동 차음료, 담터 전통차가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청정원의 고구마츄, CJ 맛밤 등 자연식에 가까운 웰빙 간식과 산과들에, 캘리포니아 아몬드 등 견과류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유제품 부문에서는 우유가 가장 인기를 끄는 품목으로 서울우유가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다양한 브랜드가 뛰어들고 있는 요구르트는 빙그레가 요플레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가공유에서도 여전히 첫손에 꼽혀 눈길을 끌었다.

요즘 대세를 이루는 ‘가정간편식’의 경우에도 건강식이 부각됐다. 동원 참치캔이 가장 큰 만족도로 부동의 1위를 자랑했으며, 건강에 좋은 재료를 앞세운 피코크의 국, 탕 제품이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건강기능식품의 영향력도 커진 가운데, 정관장의 홍삼 제품이 2위와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만족도를 드러냈다.

베이커리 전문점으로 줄곧 1위를 차지한 SPC 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위와의 격차를 더 넓혔다. 너무 많은 브랜드가 경쟁하는 외식은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건재를 과시했다.

- 최고의 기능, 생활 편리 서비스로 떠오른 리빙 브랜드 최강자


리빙 분야 또한 건강, 편리, 기능성에 중점을 둔 브랜드의 제품들이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생활가전의 경우,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가 가장 큰 만족도를 보였으며, 세탁기보다 건조기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활에 편리는 주는 첨단 기능 개발로 여러 품목에서 1위를 휩쓸며 절대 강자임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과 IT기기에서, LG전자는 주방가전에서 더 큰 경쟁력을 보였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다이슨은 무선청소기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보였으며,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쿠쿠 전기밥솥 또한 3년 연속 첫손에 꼽혔다. 해피콜 블렌더,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SK매직 식기세척기는 올해 조사에서 만족도가 더 높아지며 확실한 1위로 자리 잡았다.

한샘은 주방가구와 생활가구 거의 전 품목을 휩쓸며 막강한 영향력을 드러냈다. 알레르망 침구는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굳혔다. 섬유유연제 다우니의 인기는 생활용품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이었다.

최근 온라인 쇼핑이 부쩍 늘어나는 중에도 이마트의 만족도는 쇼핑 부문에서 최고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신한카드는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생명은 경쟁 브랜드를 제치고 보험 만족도 1위 자리를 다시 찾았다.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택배서비스는 우체국택배가 가장 신뢰를 얻었으며, 배달 서비스는 요기요가 올해 처음첫손에 꼽혔다.

질경이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을 물리치고 단독으로 여성청결제 1위 자리를 굳혔다. 레저 부문에서 가장 큰 만족도를 보이는 대명 리조트는 내년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올해 10월 1일 브랜드 명을 소노호텔&리조트로 바꾸었다고 전했다.

한편, SNS 조사를 토대로 해서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는 대기업 브랜드 중심으로 여성소비자만족브랜드대상이 선정되는 결과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추천과 검증을 거쳐 4개 브랜드를 뽑았다. 중소 제조업과 유통업체의 브랜드들로 제품의 성분, 위생, 안정성, 품질 면에서 이미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고 있는 것들이다.

국내 제조업체 이노크아든은 초슬림 온수매트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10중 안전장치를 비롯한 안전성으로 2017년 제품 안전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7년간 국내 세탁 프랜차이즈 시장을 이끌어온 크린토피아는 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으로 세탁 서비스의 수준을 높였다.

약 30년 된 수입 유통사 천하 코퍼레이션에서 국내에 소개한 87년 역사의 독일 브랜드 캐빈디쉬앤하비는 천연 과즙을 사용한 캔디로 수십 년간 인기를 지속해오고 있다. 주방용품 수입사 마스크는 1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도자기 브랜드 에센바흐의 인덕텀을 선보였는데, 모든 열원기구에서 사용 가능한 세계 유일의 도자기 냄비로 유해 성분 걱정 없는 주방 혁신을 이끌고 있다.

글/계수미 기자 soomee@donga.com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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