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년반 만에 지주사인 ㈜LG 인사팀장을 교체했다. 지난해 하반기 구 회장 취임과 동시에 LG화학에서 지주사로 자리를 옮겼던 이명관 부사장이 LG 인화원장으로 이동하는 대신 LG CNS 출신의 김흥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신임 인사팀장에 부임했다.
이를 두고 내년에 취임 3년차를 맞이하는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인사를 통해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란 재계의 평가가 나온다.
㈜LG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LG CNS 인사최고책임자(CHO) 출신의 김흥식 전무를 인사팀장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LG전자와 LG CNS 등을 거치면서 인사와 조직관리 등을 전문적으로 맡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구 회장이 2018년 6월 취임한 이후 두번째로 맞이하는 ㈜LG의 인사팀장이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구 회장이 총수직에 오를때만 하더라도 인사팀장은 LG화학 출신의 이명관 부사장이 키를 잡고 있었다. 이 부사장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고 구본무 회장 시절 ㈜LG 인사팀장을 맡다가 LG화학으로 옮긴 뒤 다시 지주사로 복귀했다. 하지만 1년반 만인 올 연말에 이 부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구 회장 취임과 동시에 주요 계열사에서 지주사로 자리를 이동한 ‘팀장급’ 주요 인력들의 승진도 이뤄졌다. 지난해 LG유플러스에서 지주사 법무팀장 자리로 이동한 이재웅 전무는 1년 만에 법무·지원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를 통해 LG전자에서 지주사로 이동한 정연채 전자팀장 전무도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을 지낸 김이경 상무는 올해 전무가 됐다.
이들은 모두 구 회장이 ㈜LG 대표를 맡은 직후 주요 계열사에서 데려온 인물들이란 점에서 구 회장 체제에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동 1년 만에 승진을 한 것도 사업별로 나눠진 각 팀장급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구 회장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지주사인 ㈜LG 외에도 실리콘웍스, S&I 코퍼에이션, LG경영개발원, 지투알, LG스포츠, LG공익재단 등 8개사가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LG공익재단 신임대표로는 LG아트센터장을 지낸 정창훈 전무가 선임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