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식자재 유통·푸드서비스업 기업인 CJ프레시웨이에서 일하고 있는 A 씨. 그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군에 입대했지만 전역 이후의 진로 및 생계에 대한 고민이 컸다. 요리를 제대로 배워 평소 관심이 많던 요식업 분야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인터넷 동영상으로 공부해 도전한 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 시험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때 CJ나눔재단이 운영하는 CJ 꿈키움 아카데미를 알게 됐다. 군 복무 중이었지만 청년장병진로도움사업 제도를 통해 군복을 입은 채 면접을 보고 3주간의 예비학교에도 참가했다. 열정은 곧 빛을 발했다. 영상을 보고 어설프게 따라하던 요리도 재료를 실제 칼로 썰어보며 익히니 발전 속도가 완전히 달랐다. 그렇게 대기업 CJ프레시웨이에 입사했고 자신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진로를 찾느라 고민하는 주변 친구들에게도 꿈키움 아카데미를 소개하기도 했다.
꿈은 교육을 통해 키워지고 실제 취업이나 창업으로 가치를 생산함으로써 이뤄진다. 단순히 기부금을 걷어 나눠주거나 교육을 시켜 주는 데서 끝난다면 이는 지금까지 늘 존재해 왔던 평범한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고용취약계층 청년들을 뽑아 자사의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제대로 교육한 뒤, 자사 비즈니스에 꼭 필요한 인력으로 키워 채용까지 한다면 이건 전혀 다른 차원의 비즈니스 전략이자 CSV(Creating Shared Value) 즉, 공유가치 창출의 전형이 된다. CJ나눔재단의 CJ도너스캠프 ‘꿈키움 아카데미’가 6회 CSV 포터상 프로젝트 효과성 부문에서 수상을 하게 된 이유다.
이 프로그램은 만 18∼2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5개월간의 전문 교육과 정식 채용 과정까지 거치는 것으로, 이재현 CJ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시작돼 계속 발전하고 있다. 추진 과정과 운영 역시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먼저 계획(Plan) 단계에서는 주식회사 CSV 기획실과 사회공헌추진단에서 CSV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그룹 내 미래경영연구원에서 CSV 핵심 이슈를 도출했다. 두 번째 실행(DO) 단계에서는 사회공헌추진단과 CJ나눔재단이 사업을 기획, 실행했으며 각 계열사 CSV 경영팀에서 각 사에 특화된 사업을 직접 추진했다. 그리고 확인(Check) 단계에서는 CJ나눔재단 이사회를 통해 CSV 전략과 성과를 평가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해 조언을 들었다. 마지막 조치(ACT) 단계에서는 그룹 CSV 위원회를 통해 협의체를 운영하며 정례 교육을 하는 한편 평가 피드백을 반영했다. ‘PDCA’라는 경영의 기본 프로세스에 CSV 전략을 제대로 안착시키며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서의 효과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처럼 제대로 된 프로세스에서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다 보니 A 씨처럼 꿈키움 아카데미를 통해 진로를 찾아 현재 CJ그룹 계열사의 핵심 인력이 된 이들의 수도 급격히 늘었다.
2017년 시작된 이래 지난 3년간 220명이 교육을 받아 182명이 수료를 했고 이 중 138명이 CJ그룹의 일원이 됐다. 여러 사정으로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했던 B 씨는 이 과정을 통해 CJ프레시웨이에 채용됐고 금세 우수사원으로 선정되며 특진을 했다. C 씨 역시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을 갈 생각도, 도시로 나갈 생각도 못 하며 동네 음식점에서 ‘알바’를 하던 중 어렸을 때 다녔던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의 조언으로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게 됐다.
CJ나눔재단 관계자는 “꿈키움 아카데미의 투입 대비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가 28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며 “하지만 액수를 떠나 청년들의 성공 스토리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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