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들은 조직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면서도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배들에게 눌리고 후배들에게 치이는 ‘낀 세대’로서 조직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방황하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3일 40대 기업, 공직, 정치권 관계자 150명을 설문한 결과 10명 중 7명(68.0%)은 조직에서 40대인 자신들이 가장 많은 업무를 한다고 답했다. 30대 후배들이 일을 가장 많이 한다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27.3%였다. 50대라는 답변은 4.0%에 그쳤다. 40대는 조직에서 일을 제일 많이 하지만 그에 대한 충분한 보상은 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업무에 대한 유무형의 보상이 충분하다는 응답자는 14.1%에 그쳤고 충분하지 않다(29.5%)와 전혀 그렇지 않다(12.1%)는 답변이 41.0%를 차지했다.
40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도 컸다. 10년이 지난 뒤 50대가 됐을 때 자신이 원하는 만큼 승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자는 6.7%에 불과했다. 반면 그렇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답변은 전체의 43.0%나 됐다.
승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응답자의 절반(48.9%)은 현재 조직 내 기득권을 차지한 50대와 60대가 여전히 조직의 상층부를 차지한 채 물러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의 조직에 자신이 남아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도 26.0%였다. 현 직장에서 미래를 기대하기보다 더 나은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직 내 경쟁으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걱정하거나(22.1%), 선배와 후배들 사이에 ‘낀 세대’로서 외로움을 느끼는(38.5%) 이도 많았다.
응답자들은 현 정부의 일자리정책에서도 40대는 소외받는다고 생각했다. 60대 이상(40.3%)이나 20대 청년들(27.5%)만 노인공공일자리, 청년고용지원금 등으로 수혜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40대에 꼭 필요한 일자리 정책으로 재취업을 위한 직업교육과 기회 확대, 장기적인 고용안정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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