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보좌해 일관 제철소 건설을 이끌었던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62·사진)이 퇴진했다. 지난해 정의선 수석부회장(49)이 그룹 전반을 총괄 지휘하는 체제로 바뀐 현대차그룹에서 정 회장을 보좌했던 기존 부회장단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우 부회장이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 혁신 가속화를 위해 용퇴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현대제철 부회장에서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우 부회장은 1년여 동안 이건용 대표(부사장)와 함께 현대로템의 경영 전반을 총괄해 왔다.
현대차그룹 측은 우 부회장이 최근까지 현대로템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해외 수주를 강화하는 등 경영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후배 경영진 중심의 경영 혁신 추진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퇴임을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으로 입사한 우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상무,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지냈다. 특히 현대제철의 일관 제철소 건설을 주도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철강 부문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 부회장은 퇴임사를 통해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를 떠나 아쉽고 미안하지만 남은 임직원들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우 부회장이 부회장 자리에서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 내에는 오너 일가인 정 수석부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59)을 제외하면 세 명의 부회장만 남게 됐다.
정몽구 회장의 측근으로 꼽혔던 김용환 부회장(63)이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겨 철강 사업을 지휘하고 있고,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긴 정진행 부회장(64)은 건설 부문을 이끌고 있다.
계열사가 아닌 현대차 내부에서는 윤여철 현대·기아차 정책개발담당 부회장(67)이 노무 업무 등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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