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전체 기업의 영입이익이 감소한 경기불황 속에도 대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영업이익이 뚝 떨어졌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8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영리법인 기업은 70만8756개로 전년 66만6095개보다 6.4% 증가했다. 영리법인 종사자도 1027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2.5% 늘었다.
반면 실적은 대폭 축소됐다. 전체 영리법인의 매출액은 4895조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해 지난해 7.7% 증가율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영입이익은 284조원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2014년 통계 집계 이후 영리법인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성장률이 떨어진 가운데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같은 불황 속에도 대기업만은 나홀로 잘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대기업의 매출액은 2314조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82조원으로 같은 기간 2.7% 늘었다. 이는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무엇보다 대기업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은 매출액이 6.1%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7.2% 늘어 불황 속 호황을 누렸다. 상호출자제한기업의 매출액은 1478조원으로 전체 대기업 매출의 63.9%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은 127조원으로 69.9% 비중을 나타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 영리법인의 64.1%를 차지했다. 전체 영리법인의 0.3%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순익의 60%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매출액이 1.8%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1년 전보다 14.2%나 하락했다. 중견기업도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5% 감소해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불황이 대기업보다 중견·중소기업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과 건설업의 매출액이 감소하고 전기가스업과 부동산업 등은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업과 운수업, 제조업 등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6.8%, 5.9%, 4.8% 증가한 반면 금융보험업과 건설업 등은 각각 4.0%, 0.5% 매출액이 감소했다.
숙박음식업은 영업이익도 56%나 증가했다. 금융보험업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5% 늘었다. 하지만 전기가스업과 부동산업, 운수업 등은 각각 58.8%, 22.9%, 14.9% 순익이 줄었다.
전체 영리법인의 자산은 전년대비 8.9% 증가한 1경494조원에 달했으며, 부채는 10.4% 증가한 7490조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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