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기술력 갖춰 매출 50% 성장 글로벌 시장진출 기회 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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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스팩

화장품 포장용기 제조로 시작해 화장품 주문자생산방식(OEM)을 맡아 오던 회사가 자체 기술력을 갖춰 선진국 화장품 시장에서 매년 로열티를 얻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블리스팩 이야기다. 블리스팩 안종원 대표는 “올해 300억 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 대비 50%의 성장세다. 일본, 중국 지사에선 100% 가까이 성장했는데 각각 동일하게 3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최근 성과를 밝혔다.

㈜블리스팩 본사 전경.
㈜블리스팩 본사 전경.

블리스팩의 주력 제품은 블리스터(열성형된 플리스틱 시트에 필름이나 판지를 덧대 밀착 포장하는 방식) 화장품 패키지였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동결건조 화장품 제조기술과 관련 설비를 구축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안 대표는 동결 건조 기술을 통해 대량생산, 설비,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방부제 없이 전 생산 공정 자체를 운영할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설명했다.

최근 블리스팩은 중국 기업과 3∼5%가량의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이전을 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내년부터 로열티로만 1억 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으며, 3년 안에는 50만 달러의 로열티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화장품 기술이 대부분 선진국에서 오는데 우리는 자체 기술로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화장품 OEM을 맡아 오다가 설비 제작, 재료 공급, 로열티를 받는 포지션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다”라며 회사의 어려운 시간을 회고했다.

블리스팩의 동결건조 볼.
블리스팩의 동결건조 볼.

블리스팩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및 제품 기획을 이어가고 있는데 기존에 주로 다뤘던 에센스 종류의 제형에서 벗어나 샴푸, 린스 같은 퍼스널 케어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발을 마치고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제형화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블리스팩은 로레알, 에스티로더, 피앤지 등 글로벌 기업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오딧(audit)을 통과한 공장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사업 영역을 단단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안 대표는 “기존 블리스터 개념에서 벗어나 여러 번 쓸 수 있는 친환경 블리스터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퍼스널케어 시장도 상당한 규모로 이미 글로벌 업체의 주문, 요청이 많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블리스팩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10% 정도이다. 내년에는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매출은 중국과 일본 지사에서만 100억 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유럽, 동남아에 본격적인 설비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도 언급했다. 싱가포르에 연구소 겸 사무실도 오픈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국내에선 연구개발(R&D), 기획 개발을 진행하고 해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일으킬 예정이다. 3년 이내에는 해외 매출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리스팩은 2021년에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탄탄하게 성장한 회사에서 발생할 향후 이익을 투자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중소기업#화장품#블리스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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