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 지분 일부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해 1조3749억 원을 확보했다. 현금은 첨단 선박·물류 등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며 아람코와의 협업도 본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7일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17%에 대한 매각 대금 1조3749억 원을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새로 유입된 현금을 로봇 장비를 기반으로 한 첨단 물류 사업 확대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선박 개발에 활용하기로 했다. 차입금 상환에도 쓰인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의 협력 사업 역시 속도를 낸다. 이미 현대오일뱅크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브라힘 카심 케이 알부아이나인 아람코 트레이딩 대표를 이사회 구성원(기타비상무이사)으로 선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대 주주인 아람코와 현대오일뱅크의 의사 결정 과정을 함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 ‘킹 살만’ 조선 산업단지에 아람코 등과 합작 조선소(IMI)를 2021년 4분기(10∼12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선박 엔진 공장도 내년 9월 착공해 2022년 5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아람코와의 사업 협력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실무를 챙기고 있다. 올해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을 찾았을 때도 정 부사장이 일대일 면담을 하고 아람코와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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