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 대신 신탁으로 안전한 미래 설계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9일 03시 00분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특허출원을 완료한 하나금융그룹 협업 상품 ‘KEB하나 케어신탁’을 출시했다. 신탁이란 현금이나 부동산, 유가증권 등의 재산을 금융회사 등 신뢰할 수 있는 사업자에게 맡겨 관리 및 처분을 의뢰하는 것이다.

KEB하나 케어신탁은 고령화시대에 치매 등 건강 악화로 자산관리가 힘들어질 때를 대비해 안전하게 금융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특화된 유언대용 신탁 상품이다. 건강할 때 지급 절차를 미리 지정했다가 치매 등으로 의사 판단 및 거동이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 사전에 정한 절차에 따라 병원비, 요양비, 간병비 등을 효율적으로 지급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케어신탁과 하나생명의 무배당 안심케어 연금보험을 연계해 신탁과 보험을 결합한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무배당 안심케어 연금보험은 LTC(일상생활장해 상태 또는 중증치매 상태) 진단 확정 시 종신 때까지 생존연금에 케어연금을 더해 연금액을 2배로 수령할 수 있는 LTC 특화 연금보험상품이다. 연금수령액이 KEB하나 케어신탁으로 지급돼 안전하게 관리된다.

올해 10월에 출시된 ‘인생동반자신탁’도 법정상속인이 아니더라도 생전 계약을 통해 제3자에게 사후 재산을 전할 수 있는 신탁이다. 초고령화, 이혼 및 재혼 증가, 황혼이혼 증가 등 변화하는 가정환경 속에서 사후의 법정상속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속과 관련한 문제를 고객 요구에 맞춰 미리 설계할 수 있다. 일례로 새로 만난 동반자와의 관계를 자녀들이 반대해 혼인신고 없이 사실혼 배우자로 지내게 되면 사실혼 배우자에게는 상속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이를 인생동반자신탁을 통해 생전에 사실혼 배우자를 위한 사후 재산을 미리 남길 수 있다. 이 외에 친구, 간병인 등 다양한 지인에게 자신의 재산을 원하는 대로 전하는 상속설계도 가능하다.

김재영 KEB하나은행 신탁사업단장은 “KEB하나 케어신탁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금융솔루션이다”라며 “KEB하나은행은 전통적인 신탁부문 명가로서 신탁을 자산가들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금융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시중은행의 전체 신탁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이 대출을 통한 이자 수익 비중을 줄이기 위해 신탁 사업을 경쟁적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금융권의 신탁재산 규모는 1000조 원에 육박하며 이 중 은행권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신탁부 Living Trust센터를 통해 지난 2010년 금융권 최초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했다. 이 외에 △부동산처분·관리신탁 △미성년후견지원신탁 △성년후견지원신탁 △양육비지원신탁 △치매안심신탁 △상조신탁 등을 내놨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KEB하나은행의 재산신탁 규모는 33조5000억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money&life#keb하나은행#케어신탁#상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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