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올해 2월 첫선을 보인 신라면 건면은 출시 250일 만에 5000만 봉 판매를 돌파했고 연말까지 6000만 봉 판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라면 부문 매출액 순위에서도 10위권에 오르내릴 정도로 꾸준하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시장 상위권은 신라면과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육개장 사발면 등 메가 브랜드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올해 출시된 80여 개의 신제품 가운데 신라면 건면만 유일하게 10위권에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신라면 건면이 이처럼 인기를 이어가는 이유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에 있다. 신라면 고유의 국물은 그대로 살리면서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해 맛과 깔끔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신라면 건면의 인기는 연령을 초월한다. 출시 초반에는 낮은 칼로리로 20, 30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알려지면서 40, 50대 소비자에게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한 포털사이트에 5000개가 넘는 시식 후기 글이 올라올 정도다. 누리꾼들은 “국물이 깔끔하고 개운해 계속 찾게 된다”, “칼로리 부담이 작아 즐겨 먹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라면 건면을 자신의 취향대로 재료를 더해 먹는 현상도 나타났다. 새우 조개 등 해산물을 곁들이거나 버섯과 야채를 넣어 먹는 레시피가 인기다.
농심 관계자는 “자신만의 레시피가 개발되고 공유된다는 것은 마니아층이 형성됐다는 의미”라며 “신라면 건면이 장수 제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농심은 2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신라면 건면을 선보였다. 튀기지 않은 면과 얼큰한 국물의 조화를 높였다. 기존의 신라면 블랙이 진한 국물 맛이 강점이라면 신라면 건면은 깔끔함과 담백함이 일품이다.
신라면에 건면을 접목해 ‘라이트한 신라면’을 개발한 게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은 셈이다. 신라면의 깊은 맛은 살리고 깔끔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연구원들은 2000번이 넘는 평가를 통해 재료의 미세한 배합비까지 조율한 끝에 가벼운 신라면 만들기에 성공했다.
농심은 신라면 건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건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웰빙(참살이) 트렌드의 확산과 함께 건면 시장은 계속 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더욱 깔끔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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