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고위 공직자의 아파트 처분 움직임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장차관들이 수도권이 아닌 세종시 아파트만 팔려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장차관들의 실제 거주지가 서울인 데다 퇴임 후 세종시에 거주하기 힘든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18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 고위공무원 중 다주택자들은 집을 팔 것을 권유했는데 정작 서울 반포와 충북 청주에 집이 있는 노 실장은 안 팔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서초구 아파트는 놔두고 세종시 아파트만 팔겠다고 한다”며 “나머지 공직자들이 어떻게 할지 앞날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현재 서울 서초구 잠원동과 세종시 도담동에 아파트 한 채씩을 갖고 있다. 세종 아파트는 전세계약이 끝난 뒤 팔 계획이었지만 노 비서실장의 매각 권고 직후 세입자에게 매각 계획을 알렸다.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와 세종시 어진동 아파트 가운데 세종 아파트를 팔 계획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올 7월 세종시 종촌동 아파트를 매각해 현재는 경기 과천시 아파트 분양권만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위공직자들이 특별분양으로 싸게 산 세종시 아파트를 높은 값에 팔고 수도권의 ‘똘똘한 한 채’만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은 위원장의 경우 현 근무지와 주거지가 모두 서울이고 김 장관과 김 차관 등도 퇴임 후에는 수도권에 살 가능성이 높다. 한 경제 부처 관계자는 “실제 사는 주택만 남기고 나머지를 매각하려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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