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글로벌 부품사 순위 10위 안에 포함
후발주자에서 선도업체로 거듭나
독자 개발·협력·투자 통해 핵심 센서 기술 확보
지난해 서산주행시험장 구축
주요 국가서 자율주행차 기술 테스트 추진
미국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로 8년 연속 글로벌 부품업체 순위 10위 안에 올랐다. 자타공인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강자 반열에 포함된 것이다. 그동안 후발주자로 선진업체들이 선도한 기술을 익히고 내재화에 힘썼지만 이제는 미래혁신기술 개발을 선도하면서 자동차 부품업계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리더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외적으로 커지는 규모만큼 기술력을 빠른 시간 안에 끌어올렸다. 특히 자율주행기술 확보가 회사 미래를 결정한다는 믿음 아래 관련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작년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오는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외부 주행 환경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고성능 센서가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센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센서를 개발하는 것에 더해 해외 전문업체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9월에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작년 말까지 차량 주변 360°를 모두 감지할 수 있도록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또한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인 ‘스트라드비전’과 협업해 개발 중이다. 올해 초 알고리즘을 국내 최초로 확보하기도 했다. 라이다 센서는 가장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한 미국 ‘벨로다인’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60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독자 센서 및 확보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운전자지원(ADAS)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동시에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방향지시등만 켜면 차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거나 분기로 진입하고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수준 고속도로 주행지원기술(HDA2)을 지난 2017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양산 적용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 최대 포털 ‘얀덱스’와 협업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한 데 이어 현대차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국 ‘앱티브’와의 조인트 벤처 지분 10%를 투자해 레벨4 이상 자율주행 기술 확보와 기능 강화를 추진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의 손과 발 역할을 하는 제어부품 역시 스마트하게 진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과 올해 연이어 리던던시 조향장치와 제동장치 개발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시대에는 사람이 운전에 개입하지 않아 차 시스템 오류나 각종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 안전설계인 ‘리던던시’ 장치가 필수적이다. 안전과 관련해 올해 초에는 내비게이션 맵 정보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최적 승차감을 구현하는 프리뷰 에어 서스펜션 기술도 확보했다.
새롭게 확보한 미래차 기술 성능 검증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현대모비스 측은 강조했다.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구축했고 자율주행 시험차를 전 세계 주요 국가 실 도로에 투입해 글로벌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구축한 서산주행시험장은 지난해 6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여의도 면적 6배 크기를 갖췄으며 총 14개 시험로가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첨단 시험로에는 DAS와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도시 모사 시험로(Fake City)’가 마련됐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제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환경이 그대로 재현됐다. 이곳에서는 상시로 자율주행기술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함께 미래차 핵심기술로 꼽히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카 기술이 완전 자율주행차의 필수 조건으로 손꼽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해 미래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5G 네트워크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KT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최근 1차 과제인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간 통신(C-V2X) 기술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올해 초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돌입한지 불과 반년 만의 성과다. 현대모비스와 KT는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기술교류회를 열고 향후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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