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5주 연속 올랐다…‘12·16대책’ 발표 날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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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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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상승 기대감과 매물 부족 현상 지속"
추가 대책 영향은 미반영…향후 집값 전망 '촉각'
연속 25주 상승에 작년말 대비 '-0.03%' 보합세
서울 전셋값도 0.18%↑…최근 4년1개월來 최고

정부가 ‘12·16 대책’을 발표하던 날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급등하며 25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중심으로 나타난 추가 상승 기대감과 매물 부족 현상으로 지난해 9·13대책 이전 수준의 과열 상태다.

이에 정부는 지난 16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과 이어 다음 날 내년도 공시가격 현실화율 제고를 골자로 하는 ‘2020년 부동산 가격공시 및 공시가격 신뢰성 제고방안’을 차례로 내놓으며 집값 잡기에 나선 상태다.

이번 주 조사 결과에는 정부 추가 규제의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으나, 내년 6월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유예 기간 동안 매도-매수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나타날 전망이다.

1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0% 올라, 전주(0.17%) 대비 오름폭이 또다시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1~6월) 내내 안정세를 나타내며 1.67% 하락했으나, 지난 7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고 금주까지 2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작년 말 대비 마이너스(-) 0.3% 수준으로 낙폭을 줄였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열기가 급격하게 꺾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까지 2주가 남아 올해도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7.01%)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4구와 동작구, 양천구와 마포·용산구 등에서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0.36% 상승하면서 9·13 대책 발표 직전 상승률인 0.51%(9월10일) 수준을 따라잡고 있으며 서초(0.25→0.33%)·송파(0.25→0.33%)·강동구(0.21→0.31%) 등도 큰 폭의 오름세다. 강남4구 인근 동작구(0.27%)도 흑석·상도·노량진동 위주로 상승세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구 지역은 신축 선호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역은 주요 신축·기축·재건축도 동반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양천구(0.61%)는 재건축 기대감과 학군수요로 인해, 지난해 1월 넷째 주(22일·0.89%) 이래 최근 99주(1년11개월)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상승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 마포구(0.19%)는 공덕·상수·대흥동 신축 위주로, 용산구(0.18%)는 이촌동 위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영등포(0.19%), 금천(0.18%), 구로(0.15%), 관악(0.14%) 등 주로 한강이남 지역에서 상승세가 커지고 있으며, 강북에서는 성북구(0.12%), 광진구(0.09%), 성동구(0.09%) 등에서 신축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커지고 있다.

서울 인접 지역의 경우 경기 용인 수지(0.93%), 수원 영통구(0.73%), 과천시(0.71%), 하남(0.43%), 성남 수정(0.43%) 등에서 상승폭이 크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일부 해제된 고양시(0.10%)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전세시장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올라, 지난 주(0.14%)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넷째 주(23일·0.22%) 이후 최근 211주(약 4년1개월)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매매가격 상승에 따른 전세가격 동반 상승 영향, 교육제도 개편과 청약 대기 등으로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기존 세입자와의 계약 연장 등으로 매물이 부족해 상승폭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강남구는 0.54% 올라 지난 2015년 4월 둘째 주(13일·0.54%) ‘전세대란 사태’ 당시 전셋값 상승세에 근접했다.

송파(0.30%)·서초(0.27%)·강동구(0.16%)는 매물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지역 대단지까지 상승 중이다. 이밖에 양천구(0.43%), 용산구(0.23%), 금천구(0.19%), 광진구(0.16%) 등도 오름폭이 커졌다. 경기도에서도 용인 수지구(0.98%), 수원 영통구(0.63%), 안양 동안구(0.48%) 등에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인상되고 있다.

한편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이 0.11% 올랐다.

시도별로는 세종(0.19→0.37%)이 행복도시 내 평형 갈아타기 수요 등과 대전 출퇴근 수요 영향 등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또 대전(0.34%), 경기(0.18%), 울산(0.14%) 등이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려난 부산(0.11% 유지)은 동래구(0.21%)가 분양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와 인기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수영구(0.20%)도 민락역 인근 신축 및 수영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이밖에 전북은 보합, 강원(-0.20%), 제주(-0.11%), 경북(-0.08%), 경남(-0.02%)은 하락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11% 올라 지난 주(0.10%) 대비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세종(0.90%), 대전(0.20%), 경기(0.18%), 울산(0.13%) 등은 상승했다.

세종은 신규 입주물량 감소로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새롬·도담동과 대전 접근성이 양호한 보람동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강원(-0.07%), 경북(-0.03%), 전북(-0.03%), 제주(-0.01%), 경남(-0.01%)은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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