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소형모듈원전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부문의 매출이 줄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는 분석이다.
22일 두산중공업은 미국의 원전 전문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대한 지분 투자를 마무리하고 원자로 모듈(핵원료를 통해 증기를 발생시키는 설비) 및 기타 기기 공급을 위한 협력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 금액은 4400만 달러(약 510억 원) 수준이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아 소형모듈원전을 개발 중인 업체로 최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세계 최초로 소형모듈원전 설계 인증을 받았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사업 참여로 최소 13억 달러 이상의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모듈원전은 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도시나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개발된 소형 원전이다. 뉴스케일파워는 내년 9월경 최종 인증을 끝낼 예정으로 2026년 첫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두산중공업의 원자력 관련 제작 기술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8월부터 협력을 논의해 왔다.
원전 업계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부문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떨어지고, 3분기(7∼9월)에만 72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두산중공업이 새로운 사업 활로를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은 “소형모듈원전 시장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중동 등에서도 건설을 추진 중일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캐나다와 영국 등으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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