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불과 한 주 앞둔 금주까지 정부와 부동산시장의 투기수요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출 등 규제여력을 총망라된 12·16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25주째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3번째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2% 상승했다. 상승세는 25주째며, 상승 폭은 1주 전보다 0.03%포인트(P) 확대했다. 최근 5주째 상승세가 확대하면서 9·13 대책 이후 전고점을 매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시장은 추가 상승 기대감과 매물 부족으로 상승 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 주간 서울 주요 지역 대부분의 상승세가 커졌다. 상대적으로 강북권(0.09%)보다는 강남권(0.3%)의 오름세가 두각을 나타냈다. 우선 강남구가 GBC 호재 등으로 0.29%에서 0.36%로 0.07%P 확대했다. 나머지 강남3구인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1주 전보다 0.08%P씩 커진 0.3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이상과열 추세는 강남3구와 인접한 지역에도 확산되는 추세다. 연접한 강동구와 동작구도 각각 0.31%, 0.27%를 기록해 1주 전보다 0.1%P, 0.11%P 확대했다. 최근 학군 수요로 서울 1위를 기록한 양천구 역시 상승률이 0.61%까지 치솟았다. 이 밖에 강서구(0.21%), 영등포(0.19%) 등도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문제는 23일 기준 책정될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달려 있다. 부동산투기는 심리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책발표 이후 초기 시장의 분위기가 투기수요의 장고 또는 ‘포기’를 가늠한다고 보고 있다. 자칫 대책의 허점을 노린 풍선효과로 유동자금의 새로운 출구가 뚫린다면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투기처를 양산하는 방향으로 변질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연초엔 투기수요가 시기상 크게 가라앉는 데다 정부가 꾸준히 추가로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며 “이번 주와 다음 주가 투기수요의 버티기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