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로 부분파업에 돌입한 르노삼성자동차에 23일 조합원 절반이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에서는 올 상반기(1∼6월) 파업 당시에도 절반 이상의 노조 조합원이 조업에 나서면서 파업을 둘러싸고 ‘노노 갈등’을 빚었다.
이날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20일 파업 결정 이후 첫 정상 근무일인 23일 오전 1150명가량이 출근해 사측은 자동차 생산 라인을 가동했다. 회사 측은 전체 조합원 약 17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출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0일 오후 늦게 파업에 돌입하면서 월요일인 23일에는 주야간 근무조가 각각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말인 21일에도 약 680명이 특근에 나서면서 생산라인이 가동되자 23일에는 파업 강도를 높여 주야간 8시간을 모두 근무하지 않는 사실상의 전면파업을 결정했다. 하지만 조합원 상당수가 파업 대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르노삼성차 사측은 기존의 주야간 근무체계를 주간 근무체계로 바꾸고 파업 미참가자는 모두 주간에 출근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수출용 신차 배정과 연말 생산 수요 확대 등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부산공장의 생산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장을 계속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임·단협을 놓고도 올 상반기까지 10개월에 걸쳐 파업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올 6월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노사가 이례적으로 신차 배정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상생선언문까지 발표했지만 노조는 6개월 만에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2019년 임·단협에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는 수출용 신차 배정을 앞두고 생산비용 증가 등을 우려해 기본급은 동결하는 대신 일시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닛산으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하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의 생산 종료 등으로 르노삼성차는 올해 1∼11월 누적 내수·수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3.3% 줄어든 16만476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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