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그랜저… ‘영포티’ 마음 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4일 03시 00분


출시 50일만에 계약 5만대 돌파
사전계약 신청, 40대 31.5%로 1위… 前모델보다 50대 줄고 3040 늘어
현대차 “파격디자인-첨단장비 적용, 유행에 민감한 젊은중년 취향 저격”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저’ 계약 건수가 출시 50일 만에 5만 대를 넘기며 일평균 1000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전 계약 물량 기준으로 30, 40대의 구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젊은 세대도 찾는 차량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의 사전 계약을 시작한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총 5만2640대의 구매 계약이 이뤄졌다고 23일 밝혔다.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가 3년 만에 그랜저 IG에 이어 내놓은 부분 변경 모델로 3만2179대의 사전 계약이 체결됐다. 신차를 비교적 빨리 받아볼 수 있는 사전 계약 기간이 지난 뒤에도 2만461대의 구매가 추가로 이뤄진 것이다. 더 뉴 그랜저는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됐으며 북미 지역 판매 계획은 아직 없다.


현대차가 공개한 더 뉴 그랜저의 사전 계약 신청자 연령 비중을 보면 40대가 31.5%로 가장 높았고 50대(29%), 30대(21%), 60대(15.5%), 20대(3%) 순이었다. 더 뉴 그랜저의 전 모델인 그랜저 IG의 올해 1∼10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30, 40대의 비중이 각각 3%포인트 높아졌다. 그 대신 50대의 비중은 5%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그랜저는 50대 고객이 가장 많았는데 더 뉴 그랜저는 30, 40대의 마음을 가장 많이 사로잡았다”면서 “자신만의 생활 방식을 지향하고 유행을 주도하는 젊은 중년인 ‘영포티(Young 40)’를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한 전략이 적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의 디자인이 그랜저 IG와 비교해 파격적으로 바뀐 점이 30, 40대의 선택을 받은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더 뉴 그랜저 외관은 라디에이터(냉각기) 그릴부터 헤드램프(전조등), 보닛(덮개)까지 하나로 연결돼 있어 기존 그랜저 IG와는 외관부터 크게 달라졌다. 또 실내 인테리어의 특징으로는 수평적인 구조가 꼽힌다. 이상엽 현대차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더 뉴 그랜저의 실내 디자인을 고급 호텔의 라운지처럼 아늑한 느낌을 주겠다는 목표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과거 모델의 중후한 느낌보다는 상대적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첨단 편의·안전 기능이 다수 적용된 것도 신형 그랜저에 대한 30, 40대의 관심도가 높아진 배경으로 분석했다. 더 뉴 그랜저에는 현대차 최초로 미세먼지 감지기와 고성능 공기 필터가 탑재된 공기 청정 시스템이 적용됐다.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으면 경고음을 내는 ‘보조·교차로 대향차’ 기술도 현대차 양산 차량 중 처음으로 들어갔다. 차량 전장(길이)은 4990mm로 과거 모델과 비교해 60mm 늘어났고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40mm, 전폭(너비)은 10mm 길어졌다. 더 뉴 그랜저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등 4가지 형태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트림(선택 사양에 따른 등급)에 따라 3294만∼4539만 원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더 뉴 그랜저#영포티#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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