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하면서 서울 집값 상승 폭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26일 발표한 ‘2019년 12월 4주(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상승했다.
상승세는 26주째 이어졌으나, 상승 폭은 절반 수준으로 둔화했다. 12·16 대책에 따른 매수 심리 악화에 따른 영향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12·16 대책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 위주의 급격한 매수심리 위축과 관망세 확산으로 서울 25개 구 중 21곳의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격히 오른 강남권과 양천구의 상승폭 둔화가 컸다. 강남(0.36%→0.11%)-서초(0.33%→0.06%)-송파구(0.33%→0.15%) 등 강남3구 모두 1주 전보다 상승세가 둔화했고, 강동구 역시 0.31%에서 0.07%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강남3구와 동반 상승세를 보였던 양천구(0.23%), 동작구(0.16%), 마포구(0.11%), 용산구(0.09%), 성동구(0.07%) 등도 상승 폭이 축소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0.08%)와 강북구(0.08%) 등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5%, 0.18%를 기록했다. 인천은 연수구(-0.06%)가 하락 전환하며 상승 폭이 축소했다. 경기는 광명(0.43%), 고양 덕양(0.1%)·일산동(0.22%)·일산서구(0.2%) 등은 상승세가 확대했고, 분양가상한제 추가 규제를 받은 과천(0.4%), 하남(0.2%) 등은 둔화했다.
지방은 고른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대전(0.32%), 부산(0.08%)은 상승 폭이 줄었다. 반면 대구(0.13%), 울산(0.15%)은 소폭 늘었다. 세종시는 공급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기대감에 1주 전(0.37%)보다 상승 폭이 1%포인트(P) 가까이 확대한 1.33%까지 치솟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것과 달리 전셋값은 0.23%를 기록, 상승세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 전셋값 상승 폭은 2015년 11월 3주(0.26%) 이후 약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입주 물량이 줄었고 방학 이사철, 교육제도 개편 등에 따른 학군 수요와 청약 대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감정원 설명이다.
강남구(0.52%)를 비롯해 송파(0.35%), 서초(0.32%) 등 강남3구 전셋값의 높은 상승세는 계속됐고 목동이 소재한 양천구 역시 0.56%를 기록했다. 강서구도 마곡지구의 직주근접 효과에 0.53%로 나타났다.
인천 전세값은 상승 폭이 0.01%P 확대한 0.1%로 나타났고, 경기는 0.03%P 축소한 0.15%를 기록했다. 지방은 대전(0.31%), 울산(0.16%)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여 5대 광역시(0.11%)의 상승세가 소폭 확대했다. 세종은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2.1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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