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 ‘약발’ 받나…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반토막’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6일 14시 19분


서울 매매가, 한 주사이 0.20→0.10%로 하락해
서울 아파트값 안정세에도 전셋값은 불안 확대
26주 연속 상승, 누적 변동률 0.07% 상승 반전
"9억 초과 고가 아파트, 급격한 매수심리 위축"
서울·경기 일부 9억 이하 매수세 '풍선효과'도

정부의 각종 규제와 단속에도 약효가 듣지 않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급제동이 걸렸다.

26일 한국감정원의 ‘2019년 12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동안 0.10% 올라, 지난 주(0.20%) 대비 상승률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 11월 셋째 주(0.10%·18일) 이후 최근 한 달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금주까지 26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누적 기준 0.07% 상승으로 전주 대비 전환했다.

정부의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을 축소 또는 전면 금지한 12·16대책은 고가 아파트 위주로 급격한 매수심리 위축과 관망세를 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주간 상승률이 0.33%에서 0.10%로 급속히 둔화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4구 일부 단지에서 연말 잔금 조건 등으로 급매물이 나온 가운데 자치구 모두에서 상승폭 축소되는 한편, 서울 전체적으로도 전주 대비 상승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0.33→0.15%), 강남구(0.36→0.11%), 강동구(0.31→0.07%), 서초구(0.33→0.06%) 등 전반에서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이 확연하다.

또 강북 지역 고가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하던 마포구(0.19→0.11%), 용산구(0.18→0.09%), 성동구(0.09→0.07%), 광진구(0.09→0.08%) 등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와 함께 이번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으로 자치구 전체가 새로 편입된 양천구(0.61→0.23%), 동작구(0.27→0.16%) 등은 물론 일부 지역만 편입된 서울의 강서구(0.21→0.16%), 경기 과천시(0.71→0.40%), 하남시(0.43→0.20%) 등도 상승에 급제동이 걸렸다.

규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용인 수지(0.93→0.49%), 성남(0.35→0.10%) 등에서도 매수문의가 줄어들고 관망세가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고가 아파트 규제 영향에 따른 ‘풍선효과’로 수도권 9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는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서울에서는 직주 근접성이나 학군이 좋은 노원구(0.08%), 강북구(0.08%), 동대문구(0.06%) 등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경기도(0.18% 유지) 내에서도 수원 영통구(0.67%), 의왕시(0.57%), 안산 단원(0.57%), 안산 상록구(0.56%), 안양 동안구(0.56%)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리시(0.12→0.26%), 남양주(0.01→0.10%) 등도 지난 주 대비 상승률이 커졌다.
반면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과 달리 수도권 전세시장은 예년 대비 오름세가 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23% 올라, 지난 주(0.18%) 대비 오름 폭이 더 커졌다.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입주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방학이사철 및 교육제도 개편으로 인한 학군 수요 증가, 청약대기 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강남구(0.52%)는 학군수요 증가 및 매물 품귀현상 심화로 대치·도곡·역삼동뿐만 아니라 자곡동 등 외곽지역도 상승세 이어가는 등 불안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또 송파구(0.35%), 서초구(0.32%), 강동구(0.20%) 등도 방학 이사철, 청약대기 수요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양천구(0.56%), 강서구(0.53%) 등도 주요 학군 지역과 직주근접이 가능한 단지 등을 중심으로, 강북 지역에서는 마포구(0.19%), 서대문구(0.16%), 성동구(0.13%), 중구(0.13%), 동대문구(0.10%) 등이 직주근접성이 높거나 역세권 대단지, 신축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내에서는 과천시(0.66%), 안양 동안구(0.64%), 안산 단원구(0.57%)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기 고양시(0.13→0.19%)도 청약 대기 수요 등이 몰리며 오름 세가 확산 중이다. 고양시 덕양구(0.22%), 일산 서(0.17%), 일산 동구(0.16%) 등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둔화에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상승에 그쳐, 지난 주(0.11%)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시도별로는 세종(0.37→1.33%)이 공급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 기대감의 영향으로 외곽 지역까지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어 대전(0.32%), 울산(0.15%), 대구(0.13%) 등이 오름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부산(0.11→0.08%)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또 전북은 보합, 강원(-0.21%), 경북(-0.06%), 제주(-0.05%), 경남(-0.04%)은 하락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3% 올라, 지난 주(0.11%)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세종(0.90→2.17%)이 입주물량 감소에 외지 수요 등까지 몰리며 생긴 매물 부족 현상에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전(0.31%), 울산(0.16%), 경기(0.15%) 등은 상승했고, 강원과 광주는 보합, 경북(-0.03%)은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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