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팍팍한데”…연말 서민 울리는 ‘장바구니’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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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6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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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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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찮다. 햄버거부터 콜라, 라면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장보기가 무섭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문제는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선두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후발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 넘기기 전에”…릴레이 가격 인상

코카콜라음료는 26일부터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코카콜라 250㎖ 캔 제품과 500㎖페트 제품이 각 4.9%, 1.5ℓ 페트 제품이 5% 오른다. 캐나다드라이도 5.2% 인상한다.

농심도 오는 27일부터 둥지냉면의 출고가격을 12.1% 올리기로 했다. 둥지냉면의 가격 인상은 8년 만이다. 생생우동 역시 3년 만에 9.9% 출고가를 상향 조정한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둥지냉면과 생생우동의 소매 판매가격은 각각 20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일에는 롯데리아가 버거와 디저트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버거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26종의 판매 가격을 올린다.

불고기와 새우버거는 3800원에서 3900원으로 100원, 디저트류 롱치즈스틱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더 비싸졌다. 또 우유는 1000원에서 1500원으로, 핫초코는 1500원에서 2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업체들은 인건비 상승과 각종 원자재 가격 등 제반 경비 증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가격 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용 절감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도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제반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답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News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News1
◇동참 회사 늘어날까…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

선두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후발업체들의 눈치작전도 심해졌다. 선두 업체가 가격을 올린 만큼 비난은 피하면서 실속은 챙길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제과와 음료 일부 업체들이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알려졌다. 비용 부담이 늘어난 만큼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등 가격 인상 요인은 1위 업체나 2위 업체 모두에게 적용된다”며 “1위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 2위 업체들도 따라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다만 반대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 유지하는 업체도 나올 것으로 봤다. 차별화 전략으로, 착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일 기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가격을 올릴 때 버티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착한가격이 소비자에게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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