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서민 임차가구 거주 전셋집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적"
"공적임대·저리자금 융자 등 주거 부담 완화 위한 노력도 지속"
국토교통부는 최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양천구 등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전셋값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비교적 거래 비중이 많지 않은 일부 고가 전세 아파트 상승의 영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와 한국감정원의 ‘2019년 12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3% 올라, 지난 주(0.18%) 대비 오름 폭이 더 커졌다.
감정원은 최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에 대해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입주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방학이사철 및 교육제도 개편으로 인한 학군 수요 증가, 청약대기 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특히 강남구(0.52%)는 학군수요 증가 및 매물 품귀현상 심화로 대치·도곡·역삼동뿐만 아니라 자곡동 등 외곽지역도 상승세 이어가는 등 불안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또 송파구(0.35%), 서초구(0.32%), 강동구(0.20%) 등도 방학 이사철, 청약대기 수요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양천구(0.56%), 강서구(0.53%) 등도 주요 학군 지역과 직주근접이 가능한 단지 등을 중심으로, 강북 지역에서는 마포구(0.19%), 서대문구(0.16%), 성동구(0.13%), 중구(0.13%), 동대문구(0.10%) 등이 직주근접성이 높거나 역세권 대단지, 신축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국토부는 전셋값 급등이 9억원 초과 고가 전세 아파트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주 가격대별 전셋값 변동률은 9억원 초과 아파트가 1.27%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보증금 6억~9억원대 전세 아파트도 0.67% 올라 서울 아파트 전셋값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전셋값 9억 초과 아파트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의 6.5%에 불과하고, 6억~9억원대의 거래 비중도 14.2%에 그쳐, 상대적으로 서민 임차가구 거주가 많은 중저가 전세시장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의 절반 이상(51.5%)을 차지하는 전세보증금 3억~6억원 구간의 아파트는 0.19% 올라 상승폭이 큰 편인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의 전셋값이 현 정부 들어 안정세를 유지해왔고 최근 26주 연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낮아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어 거래비중이 2번째(27.8%)로 많은 3억원 이하 아파트는 0.05% 오르는 데 그쳐 오름세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 감정원에 따르면 11월 기준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41% 오른 반면, 다세대·연립주택은 같은 기간 0.11%, 단독·다가구주택은 0.04% 올라 전셋값 상승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금년 상반기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전세가격은 7월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으나 대부분 절대적인 가격 수준은 이전에 비해 높은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특히 다세대·연립주택, 단독·다가구주택은 최근 전세가격 상승 움직임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는 “정부는 안정적인 시장 관리를 통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면서, 서민 임차가구에게는 공적임대주택 및 저리 자금 융자 지원 등을 지속하겠다”면서 “주택시장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서민 임차가구의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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