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도입된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의 하루 평균 매출이 당초 예상의 72%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를 팔도록 하고 모든 공항과 항만에 입국장 면세점을 설치키로 했다.
정부가 26일 내놓은 ‘입국장 면세점 평가결과와 내실화 추진계획’에 따르면 5월 말부터 6개월 동안 시범 운영한 입국장 면세점의 1일 평균 매출은 1억5700만 원으로 당초 예상액(2억1800만 원)보다 28% 적었다.
같은 기간 입국장 면세점 이용자 수는 총 25만2000명으로 전체 입국자의 1.5%에 그쳤다. 이 같은 이용률도 당초 정부의 예상(3.8%)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하지 않은 사람 중 45.1%는 ‘구입할 상품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입국장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주류로 전체의 57.4%를 차지했다. 이어 패션 잡화(24.1%), 화장품·향수(17.9%) 등의 순으로 매출이 많았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관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입국장 면세점에서도 담배를 팔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출국장 면세점과 입국장 면세점을 합해 1인당 10갑만 면세로 살 수 있다. 당초 정부는 입국장이 혼잡해지고 담배를 싸게 사서 시내에서 차익을 남기고 팔려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입국장 담배 판매를 금지했다.
아울러 정부는 인천공항 외에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에도 입국장 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 입국장 면세점에서 향수 현장 테스트도 허용할 예정이다. 종전에는 마약 및 검역 탐지견의 후각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향수 테스트를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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