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박용만 이번엔 막걸리 회동…“경자년 국산 자립화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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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6일 2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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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기업들과 함께 일본의 한국 기업에 대한 보복을 극복하고 국산화와 자립화를 이루기 위해 막걸리 잔을 부딪치며 강한 의지를 다졌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박 회장과 박 장관을 비롯해 강소기업 관계자와 선정 배심원단 등 30여명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선정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뒤풀이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강소기업 100은 국민여러분께서 인정해주시고 응원하는 기업이고, 강소기업 100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며 “앞으로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의 먹거리를 만들어가야 하고, 또 만들어 줄 기업이라는 확신과 설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설레임 속에 또 책임감,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낀다”며 “국민이 응원하고 국가가 응원하고, 결실을 갖고 우리 함께 기술의 발전을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공헌과 같은 부분도 잊지 않고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오늘 우리가 모인 이곳의 동네 이름이 익선동(益善洞)”이라며 “익선(益善)의 뜻은 갈수록 좋아진다”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 막걸리를 주 주종으로 했는데 (막걸리는) 시간이 만들어주는 술”이라며 “앞으로 여러분들 날이 갈 수록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발전해 나가시고 강력한 큰 기업으로 발전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이날 자리는 박 장관이 제안한 ‘강소기업 100 국민심사단 위원장’ 자리를 박 회장이 수락하는 형태로 성사됐다. 박 장관이 위원장 자리를 제안하자, 박 회장이 수락하는 대신 선정된 기업들과 함께 ‘빈대떡-막걸리 파티’를 하기로 약속했다.

최근 두 사람의 ‘찰떡궁합’은 경제계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치킨집에서 ‘P2P(개인간 거래) 금융법’ 국회 통과를 축하하며 핀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치맥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두 사람은 경제계에 산적한 현안들이 있을 때마다 자주 연락하고 서로 도우면서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 후문이다.

이같은 두 사람의 노력에 대해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한국현 삼영기계 대표는 “사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이런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는 정말 시의 적절할 때 시작이 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희 회사는 이번 계기로 경영진, 직원들 모두의 사기가 고취됐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겠다하는 희망을 전 사원이 갖게 된 계기가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내년은 경자년이다. 경자년에는 국산화 자립화 의미로 ‘국자’를 외치겠다”며 건배사를 제의했다. 참석자들은 힘차게 잔을 마주치며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넘어서 국산 자립화를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졌다.

‘강소기업 100’은 정부가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육성 프로젝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9일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에 중소기업 5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중기부는 선정기업들에 최대 총 182억원의 정부지원금을 지원해 소·부·장 분야에서 기술 독립을 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항해 ‘기술독립’을 향한 정부와 산업계의 의지가 담긴 극일(克日) 프로젝트인 셈이다.

강소기업 100 선정에는 모두 1064개 기업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300개 기업이 1차 서면평가를 통과했다. 서면평가를 통과한 기업들은 2주간 외부 전문가의 현장평가와 기술평가를 거쳤다. 이후 산학연 전문가 39명으로 구성된 심층평가단이 80개 기업을 후보 강소기업으로 선정했다.

최종 평가는 지난 5일 대국민 공개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후보 강소기업의 발표, 선정심의위원의 질의응답 등 평가과정을 모두 공개했으며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97명의 국민심사배심원단이 평가에 참여해 국민들의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중기부는 강소기업 선정에서 목표 숫자(100개사)보다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의 필요성, 미래 신산업 창출에 기여 가능성 등을 엄격하게 평가해 절반 가량인 55개사를 우선 선정했다. 재차 공모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나머지 45개사를 추가로 추릴 계획이다.

55개 강소기업 중 소재·부품·장비별로는 Δ부품 22개(40%) Δ소재 17개(31%) Δ장비 16개(29%) 순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기술 분야별로는 Δ전기·전자 16개(29.1%) Δ반도체 10개(18.2%) Δ기계금속·디스플레이 각 8개(각 14.5%) Δ자동차 7개(12.7%) Δ기초화학 6개(10.9%) 기업이 선정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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