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로 부분파업에 들어간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의 파업 참여율이 30%대 초반으로 떨어져 사실상 파업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1∼6월) 파업 당시에도 절반 이상의 노조 조합원이 출근하면서 파업을 둘러싼 ‘노노 갈등’ 논란이 일었었다.
26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이날 부산공장의 전체 근무자 2172명 중 1607명이 출근했다. 노조원 기준으로는 1727명 중 568명만이 파업에 참가해 파업 참가율은 32.9%에 그쳤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0일 사측과의 올해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같은 날 오후 늦게 파업에 돌입했다. 주말인 21일 약 680명이 특근에 나서며 생산라인이 가동되자 파업 선언 이후 첫 정상 근무일인 23일 주야간 8시간 모두 근무하지 않는 사실상 전면파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도 조합원 절반가량이 출근했고, 이후 조합원의 파업 대열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는 일단 파업을 지속할 방침이지만 자동차 업계의 장기 불황 속에서 르노삼성차의 수출 물량 확보도 만만치 않아 파업을 둘러싼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크로스오버차량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받아내려 하지만 르노 본사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아 내부 위기감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르노의 다른 유럽 공장으로 XM3 수출 물량이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닛산으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하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생산 종료 등으로 르노삼성차는 올해 1∼11월 누적 내수·수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줄어든 16만476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 사측은 노조 파업 이후 주야 2교대 근무 체계를 주간으로 통합해 라인 가동의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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