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옥죈 12·16부동산대책 이후 1주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일단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m² 호가는 지난달 실거래가 최고액(23억 원)보다 1억 원 낮은 22억 원까지 내려갔다.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시가 15억 원 초과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급매물이 나오면서 호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과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강남 4구의 상승률은 모두 0.1%로 전주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전주 상승률은 각각 0.2%와 0.33%였다.
주요 지역 아파트의 호가가 떨어진 점이 가격 동향에 반영됐다. 한국감정원 측은 “최근 급등세를 보인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가 아파트 위주로 급격히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노원(0.08%), 강북(0.08%), 동대문(0.06%), 중랑구(0.03%)는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12·16대책의 영향은 적게 받으면서 중심업무지구와 가깝거나 학군이 좋다고 평가받는 지역이다. 이번 규제를 피해간 지역 중에서도 정비사업이나 정부 부처 이전 등으로 미래 상승 여력이 높다고 여겨지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0.52%), 세종(1.33%)은 매매가 상승폭이 오히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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