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2위인 KT를 이끌 새 수장(CEO)으로 현직 KT맨이 낙점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 이사회는 차기 회장 후보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을 추천하는 안건을 최근 결의했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한다.
구 사장의 발탁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11년 만에 나온 KT 출신 수장이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1987년 입사해 지금까지 32년 동안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그래서 KT 내부의 기대는 크다. ‘낙하산 인사’가 아닌 내부 인사가 발탁되면서 KT가 외압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KT 수장의 직급을 회장에서 사장으로 낮추고,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영지원총괄과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두루 거친 전략통이란 점에서 구 사장이 KT의 새 먹을거리를 찾는데 적임자란 기대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