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전년比 10.3% 줄어…금융위기 이후 첫 두 자릿수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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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이 전년보다 10.3%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정부는 올해는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수출액이 5424억13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2018년 사상 첫 6000억 달러 수출 시대를 연 지 1년 만에 다시 5000억 달러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연간 수출이 역성장한 것은 저유가로 석유화학 등이 부진했던 2016년(―5.9%)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경기 회복이 더뎠던 영향이 컸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107억 달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328억 달러 △유가 하락 영향으로 134억 달러의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와 반도체 경기 회복 요인 등으로 수출이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수출 감소율(―5.2%)이 7개월 만에 가장 낮았고 대중(對中) 수출도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분기(1~3월)에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도록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월별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지난해 수출 부진의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올해 3% 늘더라도 의미 있는 실적 개선으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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