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새해 첫 글로벌 행선지로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택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CES 대신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로 올해 첫 해외 출장길에 나선다. 내년 3월 KT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할 예정인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은 이르면 내달 말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로 글로벌 무대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주최하는 CES는 굴지의 기업들이 기술력을 과시하고 세계 IT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다.
올해는 현지시각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기술 경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성, SK, 현대차, LG, 카카오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수장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할 것으로 관측돼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던 이동통신사 수장들이 CES행에 오를 예정임에 따라 눈에 띈다.
SK그룹에서 ICT 부문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도 CES 참석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취임해인 2017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CES에 발걸음을 한다.
SK텔레콤은 올해는 박 사장이 5G, AI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타진하는 데 CES 방문의 방점을 찍었다고 알렸다. 이는 박 사장이 2020년을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New IC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천명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의 조직 개편을 발표하면서 “2020년은 SK텔레콤과 ICT 패밀리사 전체가 가시적인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나아가 대한민국 ICT 혁신의 주축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작년 CES에서도 싱클레어, 엔비디아, 죽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5G, AI 협력 성과를 올린 바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CES 참석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하 부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기업을 전사적으로 혁신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CES를 참관하며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현장에서 페이스북, 티모바일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을 만나 각사가 추진 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황을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혁신 과제와 성과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
아울러 LG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과 5G 디바이스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AI와 사물인터넷(IoT), 5G 기반의 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대 및 고도화, 빅데이터가 접목된 스마트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인텔 등 자율주행과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도 꼼꼼히 점검하기로 했다. 하 부회장은 커넥티드카와 연계하는 이통사의 사업모델 점검과 협력을 위해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을 방문하고, 국내외 기업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업모델도 관심 있게 볼 계획이다.
KT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CES에 불참한다. 대신에 황창규 KT 회장은 오는 21~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 참석한다. 황 회장은 지난해 세계 경제 리더들로 구성된 다보스포럼의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초청을 받아 참석했으며 올해도 발걸음을 이어갈 계획이다.
KT를 이끌 차기 수장인 구 내정자는 이르면 오는 2월 말 예정인 MWC에서 글로벌 행보를 시작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KT는 현재 MWC에 황 회장과 구현모 내정자 가운데 누가 참석할지 미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 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뒤 정기 주주총회에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구 사장을 추천하는 안건을 전원합의로 같은 날 결의했다. 이후 구 내정자는 별다른 대외 활동 없이 직원들을 만나 내부 의견을 청취하며 오는 3월 취임을 위한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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