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1호 전기차’ 유럽으로 출발…수소트럭 현지 시범운행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3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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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등 친환경차 2400여대 유럽 6개국에 판매
수소트럭, 스위스서 테스트 거친 이후 본격 수출
정부 "친환경차 수출 비중 2030년 25% 이상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평택항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468대를 선적한 수출선박 글로비스썬라이즈호가 광양항과 울산항을 거쳐 유럽으로 출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평택·당진항을 찾아 올해 첫 친환경차 수출 현장을 보고 전기차·수소트럭 개발자와 항만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평택·당진항은 전국에서 자동차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만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글로비스썬라이즈호는 평택항에서 1300대, 광양항에서 800대, 울산항에서 2160대 등 총 4260여대의 수출 차량을 싣게 된다. 이 가운데 2400여대는 친환경차로 독일과 포르투갈, 핀란드, 덴마크 등 유럽 6개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글로비스썬라이즈호는 2014년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6만5000t급 자동차 운반선이다.

올해 수출 1호 전기차는 니로로, 친환경차 가운데 가장 많이 수출되는 차량이다. 지난해 수출한 친환경차는 총 10만9000대(전망치)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HEV)형이 7만4000대로 가장 많고 배터리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각각 1만7000대로 뒤를 이었다.

이날 함께 선적된 수소트럭 ‘넵튠’(시스템명)은 스위스 현지 테스트와 시범운행을 거쳐 올해 본격적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예상 수출대수는 2025년까지 1600대로 추정된다.

이 트럭은 72.3㎾h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300㎞ 이상 운행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 상용차 전문매체 기자단 투표에서 ‘2020년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오는 7일 최종적으로 울산항을 떠나는 수출선에 선적된 차량의 56%는 친환경차”라며 “수출 현장에서 보듯 우리 자동차 산업의 생산·수출이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수요 정체 등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양적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친환경차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118만대(10월 말 기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수소차는 101.6% 늘어난 6097대가 팔렸다. 국내의 경우 올해 안으로 전기차와 수소차가 각각 10만대, 1만5000대가량 보급될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수출 누적대수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7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수출대수는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각각 90%, 230%가량 늘었다. 수출 대상국도 확대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전기차인 니로의 경우 지난해 총 60개국에 수출됐다.

친환경차 수출 확대는 자동차 전체 수출액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전기차나 수소차의 평균 수출가격이 각각 99%, 263%가량 더 높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최근 인도 전기버스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는 등 우리 친환경차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의 대표 차량공유 기업 ‘그랩’과 국내 완성차 기업 간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앞으로 전기승용차 공급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10%에 달한다. 정부는 이 수치를 2030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출되는 친환경차 종류도 일반 승용차에서 버스, 트럭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와 청소차뿐 아니라 특장차, 덤프트럭 등 수소차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예산도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어난 9500억원을 책정했다. 이 자금은 구매보조금과 충전소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올해 전기차와 수소차 연간 판매목표는 각각 7만3000대, 1만대이다.

친환경차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은 전년 대비 53.8% 늘어난 2043억원이다. 이는 수소트럭 전기동력부품 개발, 수소트럭 개조 등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 강화에 집중 투자된다.

친환경차 부품 업계의 단기적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마련했다. 한국GM 협력 업체와 산업위기 지역 등 부품기업에 대한 정책금융기관의 대출·보증 만기는 올해 말까지 연장된다.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만 2조원에 달한다. 또한 3500억원 규모 장기자금(P-CBO) 지원 계획도 추진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정 기업활력법을 활용해 세제·보조금·용지 등 혜택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부품기업들의 미래차 전환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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