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켤레 구매시 한 켤레 기부’라는 원포원 마케팅으로 잘 알려진 탐스가 경영난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에서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철수하고 미국 본사는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 관리 들어갔다. 지난 2005년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의 손에 탐스가 탄생한지 약 14년만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공식 수입사로 탐스를 들여온 ‘코넥스 솔루션’은 탐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지난달 31일 상품 판매를 종료했다. 지난 2007년 강원식 대표가 직접 탐스를 들여온지 13년만에 탐스와 결별한 셈이다.
앞서 백화점·쇼핑몰·편집숍 등에 입점하면 인기를 끌었던 탐스는 국내 매출 규모가 줄자 순차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해왔다. 가장 최근까지 운영 중이었던 탐스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지난달 26일 폐점하며 탐스 시대가 막을 내렸다.
탐스 슈즈의 인기는 최근 하락세를 이어왔다. 탐스를 운영중이었던 코넥스솔루션도 지난 9월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고별전을 치르며 상품을 최대 90% 할인해 판매하는 등 일찌감치 재고 처리에 나섰다.
실제로 코넥스 솔루션의 매출은 탐스의 국내 시장 전성기인 2013년에 570억원, 2014년에 51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2015~2016년 매출이 300억원대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매출이 각각 235억원, 143억원에 그쳤다.
국내에서만 경영난에 봉착한 것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탐스가 오는 10월 만기인 3억달러 가량의 채무재조정과 함께 35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제프리스 파이낸셜그룹(JEF)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의 공동관리 절차에 돌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게다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미 지난 12월 초 “2020년 탐스의 부채 만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채무 불이행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탐스에 대해 투자 부적격 등급인 ‘Caa3’ 등급으로 강등했다. 일부에선 파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명성을 잃은 탐스의 부진을 안타깝게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면서도 “설립 당시 탐스 브랜드 취지는 좋았지만, 10여년의 시간 동안 디자인 변화가 크지 않았던 만큼 소비자들을 계속 붙잡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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