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츠 판매량 한국GM 넘어서
렉서스·도요타 업체 판매순위 각각 3위·5위
‘판매 정상화 속도’ 아우디, 단번에 4위
지난해 한국GM 쉐보레 브랜드 집계 포함
SUV 앞세워 ‘역대급’ 실적 거둔 최고급 브랜드 주목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24만4780대로 전년 동기(26만705대) 대비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엄격해진 정부 인증과 일본차 불매운동, 경기불황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수입차 시장이 하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12월 등록대수가 3만대를 돌파하고 한국GM 쉐보레가 집계에 포함되는 등 등 연말 성수기 시즌 판매량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반기 부진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만8133대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전체 시장 부진 속에서도 전년보다 10.4%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 한국GM(7만6471대)을 넘어선 수치다. 판매 규모 면에서도 국산차를 위협하는 경지로 올라선 것이다. E클래스 인기가 꾸준했고 새롭게 선보인 차종들도 대부분 준수한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일반 모델은 물론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모델까지 촘촘한 라인업으로 빈틈없이 국내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4만4191대 판매한 BMW는 2위다. 2018년에 비해 12.5% 감소한 실적이다. 주행 중 화재 이슈 영향으로 상반기 판매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3위는 1만2241대 팔린 렉서스가 이름을 올렸다. 불매운동 여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판매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도요타(1만611대) 역시 5위를 기록했다. 다만 판매대수는 렉서스와 도요타가 각각 8.2%, 36.7%씩 줄었다. 하반기 Q7과 신형 A5, A6, A8 등 신차를 쏟아낸 아우디는 단숨에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신규등록대수는 1만1930대다. 다음으로는 볼보 1만570대, 지프(FCA) 1만251대, 미니 1만222대, 혼다 8760대, 포드·링컨 8737대, 폴크스바겐 8510대, 랜드로버 7713대, 포르쉐 4204대, 푸조 3505대, 쉐보레(한국GM) 3270대, 닛산 3049대, 재규어 2484대, 인피니티 2000대, 캐딜락 1714대, 마세라티 1260대, 시트로엥 962대, 람보르기니 173대, 롤스로이스 161대, 벤틀리 129대 순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나란히 100대 넘는 판매대수를 기록한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3개 고급 브랜드 실적을 주목할 만하다.
협회 기준(엔진별 기준) 2019년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300이 차지했다. 1만3607대가 판매됐다. 사륜구동 버전인 E300 4매틱은 1만259대로 2위다. 렉서스 ES300h는 7293대로 3위에 올랐다. 엔진별로는 가솔린 모델이 14만453대로 전체의 57.4% 비중을 기록했다. 디젤은 7만4235대로 30.3%다. 이어 하이브리드 2만7723대(11.3%), 전기차 2369대(1.0%) 순으로 집계됐다. 개인구매대수는 15만3677대로 62.8%, 법인구매는 9만1103대로 37.2%다.
박은석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이사는 “일부 브랜드 물량 부족과 시장 위축 등으로 인해 작년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쉐보레가 신규 회원사로 참여하는 등 국내 수입차 시장 라인업이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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