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이후 최대 규모 5000명 인센티브 관광
"중국인 관광객 증가 터닝포인트 되길" 기대감
HDC신라면세점 대표까지 나와 관광객 환영
10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버스 주차장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40인승 관광버스 15대가 줄지어 들어왔다. 버스에서 내린 이들은 3층 면세점 입구로 쏟아져 들어왔다. 현장에 나와 있던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런 모습을 본 게 얼마 만이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난 7일 인천공항으로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 (溢涌堂) 임직원 5000여명이 5박6일 ‘인센티브 단체 관광’을 위해 입국했다. 2017년 패키지 단체 관광을 제한하는 이른바 ‘한한령’ 이후 최대 규모다. 인센티브 관광은 회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포상 휴가다. 일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 관광과는 개념이 조금 다른데, 한한령 이후 이 부문도 함께 쪼그라들었다.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은 2016년 12만3400명에서 1년 만에 1만7300명이 됐다가 한·중 관계가 다서 회복된 2018년 3만99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0월까지 9만명 수준까지 회복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센티브 관광이 중국인 관광객 증가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은 이융탕 임직원은 약 600명이다. 나머지 인원은 11일과 12일로 나눠 면세 쇼핑을 한다. 최근 이 면세점 이용자수는 하루 평균 약 2000명 수준이었다. 인센티브 관광객 덕분에 사흘 간 방문객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 매장을 운영하는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들 관광객이 한 사람당 150달러를 정도를 쓸 것으로 예상했다.
HDC신라면세점은 김청환 공동대표까지 현장에 나와 중국인 관광객을 챙겼다. 가장 먼저 도착한 이융탕 직원에게는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3층 해외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이모(29)씨는 “최근 들어 오늘이 손님이 가장 많은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관광객은 면세점과 함께 아울렛 쇼핑도 할 예정이다. 경복궁,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인천 월미도 등 관광 명소에도 간다. 앞서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목표인 외래 관광객 2000만명 달성에 인센티브 관광 분야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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